울주군 언양알프스시장 첫 레이저 시스템 도입
새벽마다 70~100마리 출몰, 배설물 투하
아케이드 천장 레이저 시스템 설치하니 감소
울주군 언양알프스시장 아케이드 천장에 설치된 레이저 비둘기 퇴치 시스템 /사진=울주군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전통시장 아케이드 천장에 날아들어 배설물을 떨어트리는 비둘기를 차단하기 위해 울주군이 레이저 비둘기 퇴치시스템을 도입, 시범운영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울주군에 따르면 울주군 언양읍에 위치한 언양알프스시장은 많은 상가가 밀집돼 있는 전통시장으로, 상부에 설치돼 있는 아케이드 내부로 비둘기들이 들어와 둥지를 짓고 배설물 같은 이물질을 떨어트려 악취 및 시설물 피해(부식)은 물론 주민 위생 안전까지 위협 받고 있다.
이곳 시장 아케이드 내부로 유입되는 비둘기 개체 수는 새벽 시간에 70~100마리 가량으로 확인됐다. 비둘기는 귀소 본능이 강한 조류이고, 전통시장 특성상 음식물 찌꺼기가 많다보니 비둘기가 모여들고 있는 셈이다.
울주군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전국 전통시장 중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8일 레이저 비둘기 퇴치시스템 설치, 시범운영에 나섰다.
퇴치시스템에서 발사되는 레이저는 가시광선 520나노미터 구간에 최대 500mW 미만의 파워로, 한국조류보호협회로부터 장비 효과와 친환경성을 인증을 받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조류퇴치 전문 장비다.
현재 조류 퇴치 전용 첨단장비로서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항 활주로의 항공기 조류 출동 예방과 조류인플루엔자 철새 퇴치에 이미 활용되고 있다.
울주군 언양알프스시장 아케이드 천장에 설치된 레이저 비둘기 퇴치 시스템의 작동 모습 /사진=울주군 제공
언양알프스시장 레이저는 사전조사를 통해 확인된 비둘기의 유입량과 통로, 주 서식지, 출몰 시간 등을 고려,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되는 위치에 3대가 설치됐으며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었다. 아울러 친환경 조류기피제를 아케이드 상부에 도포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5일간의 모니터링 결과 레이저시스템 가동 직후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시장 북문 쪽부터 비둘기 유입 개체 수가 현저히 줄어드는 등 전체 유입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울주군 관계자는 “시장 상인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운영과 모니터링으로 언양알프스시장의 환경개선과 활성화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레이저 비둘기 퇴치시스템은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2020 생활밀착형 도시재생 스마트기술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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