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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fn마켓워치]우리글로벌운용, 사모펀드 대상 출자금 첫 대출 내놓는다

400억 운용사 커밋론 펀드 결성..막대한 캐피탈콜 부담 해소 전망
2000억 규모 ‘에쿼티브릿지론 펀드’도 추진

[단독][fn마켓워치]우리글로벌운용, 사모펀드 대상 출자금 첫 대출 내놓는다

[파이낸셜뉴스]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이 사모펀드(PEF) 운용사(GP)를 대상으로 출자금을 대출해주는 상품을 내놨다. 블라인드펀드와 프로젝트펀드 운용사 대상 대출을 해주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PEF 운용사는 펀드 결성시 1~5%를 출자한다. 3000억원 규모 펀드를 결성하면 최소 30억원을 출자해야 하는 셈이다. 투자 회수(엑시트) 전이여서 내부 유보금이 없다면, 운용사 파트너가 현금을 마련해 출자해야 하는 만큼 개인들의 부담이 컸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은 최근 400억원 규모 'GP Commit론 전문투자형 사모투신탁 펀드'를 결성했다. 블라인드펀드와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한 사모펀드 운용사를 대상으로 대출해주기 위해서다.

블라인드펀드는 투자가 이뤄질 때마다 캐피탈콜(필요시 자금 요청)이 있다. 투자자(LP) 뿐만 아니라 운용사도 책임투자 차원에서 출자확약(LOC)한 비중만큼 펀드에 출자해야 한다. 프로젝트펀드는 펀드 조성 즉시 운용사의 출자금 부담이 있다.

이번 펀드는 운용사를 대상으로 출자 약정액 중 50~75%를 대출해준다. 운용사들은 부여받은 대출 한도 내에서 5년까지 인출이 가능하다.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인 셈이다.

대신 운용사의 관리보수가 제대로 들어오고 있는지 모니터링한다. 운용사의 펀드 관리보수가 들어오는 통장이 상환재원이기 때문이다. 운용사의 관리보수는 펀드 만기 내 순차적으로 나눠 들어오는 만큼, 관리보수의 유동화 차원에서 이 상품을 기획했다. 대출 만기는 5~7년으로, 5년까지 인출이 가능하다.

IB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파트너, 운용역 개인이 캐피탈콜에 대응하는 대출을 받는 사례가 있다. 하지만 한국은 운용사 대상 캐피탈콜 대출이 미흡하다보니 독립계 운용사들의 어려움이 그동안 가중돼왔다"며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은 국내에서 개인보단 운용사를 대상으로 운용보수 범위 내에서 대출을 해주는 실험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은 2000억원 규모 에쿼티브릿지론펀드도 조성 중이다. 블라인드펀드의 투자 한 건당 투자금액 제한 때문에 운용사들은 프로젝트펀드를 추가로 조성한다.
프로젝트펀드 조성을 위한 자금을 모으기 전까지 다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대출 상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계열 운용사는 증권사의 총액인수 기능을 활용,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하기까지 시간을 벌 수 있다. 그렇지 못한 운용사는 투자금을 바로 마련하기 어려워 투자에 실패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