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제주대병원 응급실 '간병인' 코로나19 검사 제외 ‘논란’

서귀포해경 직원 확진 한때 폐쇄…환자·의료진만 검사
14일 3명 양성 판정 누적자 668명…2명은 해외입국자

만 75세 이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제주시 종합경기장 내 한라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접종 대상자는 제주에서 1946년 12월 31일 이전에 태어난 총 4만7251명이다. 2021.04.01 [뉴시스]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대학교병원 응급실을 다녀간 환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난 13일 낮 12시부터 14일 정오까지 이곳을 방문한 사람은 코로나19 증상 여부와 상관없이 가까운 보건소에서 상담 후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1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하루 동안 893명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 3명(제주 666~668번)이 나왔다. 이 가운데 667번 확진자인 A씨는 서귀포해양경찰서 화순파출소 소속 경찰로 파악됐다.

A씨는 평소 지병이 있어 입원을 위해 제주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했으며 이때 감기 증상도 함께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제주대병원 응급실은 15일 오전 8시까지 임시 폐쇄 후 방역소독 조치를 완료하고 운영을 재개했다. 당시 응급실에서 치료받던 환자 30명은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때 응급실을 출입한 의료진 86명도 전원 음성으로 확인됐다.

다만, 당시 응급실에 있던 환자 간병 보호자는 검사에서 제외됐다. 이를 두고 코로나19 방역 대책이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도 방역당국은 이에 대해 A씨가 제주대병원을 방문한 시각에 응급실을 찾은 방문객은 코로나19 증상 여부와 상관없이 가까운 보건소에서 상담 후 진단검사를 받도록 권고했다.

해당 파출소 직원 29명에 대한 검사도 진행됐다. 동시간대 근무를 하며 접촉이 있었던 18명에 대해서는 접촉자로 분류해 자가 격리를 통보했다. 검사 결과는 15일 오후 2시 이후부터 순차적으로 확인될 전망이다.

제주 666번과 668번 확진자는 모두 해외 입국자다.

제주 666번은 지난 2월부터 미국에 머물렀으며 지난 13일 오전 제주로 들어와 격리 중이었다. 입도 당일 제주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무증상 상태다. 현재 제주의료원 음압병상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제주 668번은 지난 13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인천으로 입국해 이날 저녁 제주에 왔다. 지난 14일 오전 서귀포 동부보건소에서 검사 후 이날 저녁 확진 판정을 받아 서귀포의료원 음압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무증상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e-mail] 좌승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