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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초선 스킨십 '복당 작전'…강성 이미지 '반대'도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문제를 두고 당 내부에서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직설적 화법과 강성 이미지를 지닌 홍 대표의 복당을 두고 쇄신과 중도확장을 추구하는 당의 흐름에 어긋난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이와 반대로 '더 큰 야권의 화합'을 위해 홍 의원의 복당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홍 의원은 자신의 복당을 반대하는 초선 의원 일부와의 스킨십 늘리기에 나서며 '복당 작전'을 시작한 것으로 보여 향후 홍 의원의 복당이 성사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홍 의원의 복당 문제는 4·7 재보궐 선거가 끝난 후 야권 대통합론이 힘을 얻으면서 자연스레 화두가 됐다. 야권 통합 및 세력 확대를 위해 홍 의원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당 내 반발이 상당하다. 이는 '강성 보수' 이미지를 지닌 홍 의원이 복당하면 자칫 4·7 재보선을 기점으로 얻어낸 청년과 중도층 민심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우리 당의 지금 지향이 이번 선거에서 드러났지만 청년·중도 확장인데, 그리고 또 막말하지 않는 품격 정당 이런 게 우리 당의 미래 지향"이라며 "현실적으로 (홍 의원의 복당에) 찬성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반대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고 밝혔다.

김재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역시 지난 12일 비대위 회의를 통해 "홍 의원이 건전한 경쟁의 링을 만들고 더 큰 화합을 위해 정당의 문을 활짝 열자는 명분으로 복당을 추진하지만 이 같은 명분은 대단히 궁색하다"며 "21세기 민주정당에서 여러 정치인이 모여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하고 환영할 일이지만 홍 의원에게 화합이란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의원이 당시 우리 당 대표로 있던 2018년 지방선거에서 우리 당은 단일화에 실패하며 역대 가장 처참한 실패를 했다"며 "2017년 대선에서도 국민의 열망인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실패하며 분열정치의 서막을 열었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 일각에선 홍 의원의 복당을 두고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13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복당 문제에 대해 "이는 간단한 문제로 홍준표 의원은 당에서 2번 대표를 지내는 등 당의 가치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분이 아니다. 복당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복당 반대 여론에 대해선 "최근 2030 지지층이 당으로 편입되기 시작되는 그런 상황 속에서 과거 홍 대표가 말을 직설적으로 해 젊은 지지층을 이탈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하며 "홍 대표가 원래 적응력이 뛰어난 분이다. 그러니까 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그것은 우려할 바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홍 의원은 지난 14일 다수의 초선 의원과 오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암시하듯 홍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서 "복당 문제는 당과 대립각을 세워 풀어갈 생각이 전혀 없다. 자연스럽게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홍 의원의 복당은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성사될 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홍 의원의 복당을 가로막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임했고 내부 반발도 조금씩 누그러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민의힘이 향후 대선 정국에서 '세 불리기'를 위해 홍 대표의 복당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성민 정치평론가는 "기본적으로 국민의힘이 차기 대선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려면 국민의힘 중심으로 사람이 모인다는 명분이 필요할 것"이라며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홍 의원의 강경한 이미지 때문에 반대 기류가 있다지만 결국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