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YTN 라디오 인터뷰
"北, 강대강 선대선 및 상호주의 원칙 선언"
"美 대북정책 검토 시기 도발 필요성 낮아"
"다만 대북정책 나온 후 군사 행위 가능성"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지난해 11월 4일 오후 서울 중구 반얀트리호텔에서 열린 '2032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을 위한 공감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북한 최대명절인 태양절(4.15) 동향에 대해 "군 열병식, 미사일 발사 등 특이 동향은 없었다"며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와 북한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그 이유로 거론했다. '강대강, 선대선' 및 상호주의 원칙을 선언한 북한이 아직 정책 기조를 정하지 않은 미국을 도발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다만 정 부의장은 미국 대북정책이 공개되면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16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태양절 북한 동향에 대해 군 열병식, 미사일 발사 등 특이 동향은 없었다고 했다. 정 부의장은 "지금 북한이 새로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시작했다"며 북한이 1월 8차 당대회 이후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확대회의, 시군당 책임비서회의에 이어 당 세포비서대회까지 잇따라 개최하는 등 북한 정권이 경제개발 계획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당 조직을 정비하는 연장선 상에서 2분기가 시작되는 4월에 맞춰 인민들에게 경제개발 계획을 잘 추진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며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어제 행사를 축하 분위기로 진행하고 김일성 업적을 인민들에게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부의장은 북한이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등 시험 발사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미국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검토 중"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괜히 미국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아울러 북한의 신포조선소 움직임에 대해서는 "북한이 미국에 대해 강대강, 선대선 원칙과 상호주의를 선언한 상황에서 미국 내 일부 강경 발언에 대해 'SLBM을 쏠 수 있다'는 제스처만 취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대북정책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4월 말이나 5월 초 해당 내용이 '마음에 안 들 경우' 정 부의장은 북한이 군사 행위 등 무력 도발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 부의장은 "미국이 대북정책이 언제 모습을 드러낼지 모르지만, 그게 별로 (북한 정권의) 마음에 안 들면 미국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는 군사행위를 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했다.
태양절 금수산궁전 참배 당시 김 위원장과 동행한 조용원 당 조직비서에 대해 정 부의장은 "최룡해가 원래 서열상 2위였는데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사실상 넘버2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박정천 총참모장 동행에 대해서는 "일종의 군사적 의미로 군사력을 강화해서 미국이 북한을 압박하면 얼마든지 대응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읽었다.
이날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와 함께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궁전을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김여정·현송월 당 부부장과 조용원 당 조직비서, 박정천 군 총참모장이 동행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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