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최근 단식투쟁으로 생명이 위험해진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와 관련해 나발니가 사망하면 러시아 정부가 대가를 치른다고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8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구금 중 나발니에게 일어나는 일에 책임이 있다고 러시아 정부에 얘기해왔으며 국제사회가 그들에게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취할 구체적 조치와 관련해 다양한 조치를 들여다보고 있으며 지금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겠지만 (러시아 정부에) 나발니가 죽으면 대가가 있을 거라고 얘기해왔다"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불리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러시아에서 중독 증세를 보여 독일로 옮겨진 뒤 치료를 받았다. 독일 의료진은 나발니의 몸에서 옛 소련 시절 화학 무기인 노비촉이 검출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몸이 회복되자 지난 1월 귀국했고 귀국과 동시에 집행유예 도중에 외국에 다녀왔다는 죄목으로 체포되었다. 나발니는 감옥에서 등과 다리에 통증을 호소했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며 지난달 말부터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17일 나발니와 가까운 의료 관계자들은 단체 성명을 내고 나발니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신장 기능이 망가지기 시작하고 심하면 수일 내에 심정지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발니의 딸인 다샤는 18일 트위터를 통해 아버지를 치료하게 해 달라고 러시아 당국에 호소했다. 현재 나발니는 교정 당국이 제공하는 의사가 아닌 자신이 선택한 민간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같은날 나발니의 최측근인 레오니드 볼코프는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21일 나발니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시위를 진행한다고 예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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