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아오포럼 개막 연설에서 강조...사실상 미국 겨냥한 발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국 외교부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냉전과 이념 대립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내정간섭에도 반대하며 세계 미래의 운명은 각국이 주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20일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개막 화상 연설에서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냉전과 제로섬 방식의 사고방식을 거부하고 신냉전과 이념 대립에 반대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은 어떠한 지지도 얻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인류 공동 가치관인 평화, 발전, 평등, 정의, 민주주의, 자유를 제창하고 서로 다른 문명 간의 교류를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은 아무리 강해지더라도 헤게모니와 확장 등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반둥 회의에서 발표한 ‘평화 공존 5원칙’을 바탕으로 각국과의 협력을 발전시켜 새로운 국제관계를 추진하겠다”고 연설했다.
그는 무역 부분에선 개방과 번영을 강조했다. 중국은 무역과 투자에서 다자협력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했다.
시 주석은 “무역과 투자의 자유 및 편리를 촉진하고 지역경제 일체화를 심화해야 한다”면서 “공급망, 산업망, 데이터망, 인력망을 공고히 해 개방형 경제를 건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중국 하이난에 자유무역항 건설을 추진할 것”이라며 “보다 높은 개방형 경제체제를 건설해 중국 시장의 거대한 기회를 공유하는 것을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은 항상 평화와 발전, 협력, 공영의 기치를 추구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국제관계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국의 발전이 어느 수준까지 갈지 몰라도 영원히 패권을 칭하지 않고 세력 확장, 군비경쟁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 문제는 모두가 공동으로 정하고, 세계 미래의 운명은 각국이 주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백신 문제에 대해서는 “전 세계 모든 사람이 필요한 백신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연구개발, 생산, 유통에서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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