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툰 '바른연애 길잡이' 캡쳐
네이버 웹툰 ‘바른연애 길잡이’가 남성혐오 논란에 휩싸이면서 남녀 네티즌들 간의 화력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 재보궐선거에서 표면화된 남녀 갈등이 갈수록 더 심화되는 분위기다.
20일 웹툰업계에 따르면 웹툰 ‘바른연애 길잡이’는 최근 남성 네티즌들이 남성혐오 의혹을 제기하면서 댓글란에서는 남녀 네티즌들이 서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남성 네티즌들은 △남자 주인공 이름이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표현인 ‘한남’과 비슷한 ‘하남’이라는 점 △한 캐릭터가 취한 손 모양이 과거 래디컬 페미니즘을 추구하던 여성 중심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로고와 유사하다는 점 △‘허버허버’(뜨거운 음식을 허겁지겁 먹는 남성 모습 비하)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 등을 들어 해당 웹툰을 그린 작가가 남성혐오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 '바른연애 길잡이' 캡쳐
디씨인사이드 야구갤러리 등 남성 중심 커뮤니티에서는 “(웹툰) 업로드 즉시 기존 베스트댓글에 비추천 누르고 성능 좋은 댓글은 추천, 별점 1점 테러와 혐오단어 사용 금지"라며 구체적인 투쟁 방법도 안내했다.
이에 맞서는 여성 중심 커뮤니티에서는 남성 네티즌들과 맞서겠다며 20일 오후 8시 ‘커뮤대통합 응원댓글 총공(총공격)’을 예고했다.
여성 네티즌들은 “‘허버허버’ 단어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남혐웹툰으로 낙인찍고 별점테러 및 댓글테러를 자행하는 일베, 디씨(인사이드), 펨코(에펨코리아), 남초사이트에 대항하기 위해 20일 오후 8시 커뮤대통합 댓글 총공을 시작한다”고 공지했다. 이들은 “(남성 네티즌) 댓글 신고하고 비추 눌러달라”며 “(웹툰에는) 별점 10점 눌러달라”고 자세한 지침도 공유했다.
이에 따라 ‘바른연애 길잡이’ 146화는 남녀 네티즌들의 전쟁터가 되면서 작품을 올린 지 하루도 안 된 20일 오후 3시 현재 9만5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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