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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청원 "김태현, 피해자 지문 이용 증거인멸..법정최고형 내려달라"

피해자 세 모녀 중 어머니 측 형제자매 청원글 올려
"사건 이후 하루하루 지옥 속에 살고 있어"
"김태현의 태도, 진정한 반성도 사과도 아냐"

유족 청원 "김태현, 피해자 지문 이용 증거인멸..법정최고형 내려달라"
‘노원구 세 모녀’를 잔혹하게 연쇄 살해한 피의자 김태현(25)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도봉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무참히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김태현(25)에 엄벌을 요청하는 피해자 유족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20일 오후 3시 기준 4327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태현 살인 사건의 피해자 유족으로서 김태현에 대한 엄벌을 통해 국민 안전과 사회정의가 보호받기를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김태현 사건 피해자의 유족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행복하고 단란했던 가정이 무참히 희생된 이번 사건으로 인해 밥을 먹을 수도 잠을 잘 수도 없이 하루하루 지옥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참혹한 심정에서 국민 여러분께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청하기 위해 어렵게 청원글을 올린다"고 했다.

청원인은 피해자인 동생(어머니)이 두 딸이 2살, 4살 되던 해에 남편과 사별 후, 20여년 동안 오로지 두 딸을 밝고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살았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사건이 발생했던 그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범한 일상 중 하루였다"며 "그런데 그 아름다운 삶이 사람의 탈을 쓴 악마의 손에 하루아침에 무너져 버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태현은 제 조차를 3개월 넘게 스토킹했다"며 "사람 죽이는 방법을 검색하고, 범행에 쓸 무기를 슈퍼에서 훔쳐 세 사람을 차례차례 살해했다"고 했다.

유족 청원 "김태현, 피해자 지문 이용 증거인멸..법정최고형 내려달라"
/사진=청외대 국민청원게시판 갈무리

청원인은 이들 세 모녀를 부검한 부검의와 법의학자들의 의견을 인용해 "살해방법과 정확도가 직업이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했다"며 "김태현은 자신이 살해한 사람들의 시신 옆에서 이틀이나 태연하게 먹고 마시며 죽은 사람의 지문을 이용해 증거를 인멸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고 했다.

청원인은 "카메라 앞에서 준비한 듯 마스크를 벗고 태연히 발언했던 김태현의 '죄송합니다'라는 짤막한 말을 부디 '반성'이라고 인정하지 말아 달라"며 "김태현의 이 같은 행동과 태도는 진정한 반성도, 피해자에 대한 사과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밝혀진 수 많은 증거들을 토대로 김태현이 얼마나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살인자 인지 철저히 확인되고 인정돼야 한다"며 "또 다른 제 2, 제 3의 범죄가 이 땅을 더럽히지 않도록 행해진 죄에 합당한 엄벌이 선고되고 집행돼야 한다"고 했다.

청원인은 "동생과 조카들이 자신들의 보금자리에서, 반항 한 번 하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숨을 거두면서 느꼈을 공포와 슬픔을 생각하면, 목이 메이고 숨이 막혀오듯 먹먹해 몇 시간이고 눈물만 흐른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또 해당 사건이 '노원 세 모녀 사건'으로 불릴 때 마다 마음이 무너진다며 가해자의 이름을 따 '김태현 사건'으로 지칭되기를 요청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