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머리와 복부 등에 총상을 입었던 70대 남성이 극적으로 목숨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70대 남성 박모씨는 고라니로 오인한 유해조수단원의 산탄총에 맞아 지난 5일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 있는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에 실려갔다.
곳곳에 총상을 입은 박씨는 혈압도 떨어지고 출혈도 많아 30분 안에 사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씨는 센터의 빠른 대응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는 센터에 도착한 지 30여분 만에 수술방으로 옮겨져 1차 수술을 받았다. 이후 소장 천공이 잘 봉합됐는지 살피는 2차 수술과 두피 괴사 조직을 제거하는 3차 수술 등도 진행됐다.
박씨는 지난 12일 자가 호흡과 가족을 알아보는 등 인지 능력이 확인돼 산소호흡기를 제거했고 15일에는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기는 등 빠르게 회복됐다.
다만 우뇌가 일부 손상돼 아직 왼쪽 팔과 다리가 부자연스러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시 총을 쏜 유해조수단원은 야생동물 출몰 신고를 받은 양주시 요청으로 포획에 나섰다가 나물을 캐던 박씨를 고라니로 오인해 발사했으며 박씨 부상을 확인한 뒤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해조수단원을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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