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뉴시스
여권 내 친문(친문재인) 진영을 중심으로 제3후보론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광재 민주당 의원 등이 ‘5·2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출마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친문 지지층이 극렬히 반대하고 이낙연, 정세균 두 전직 총리는 확실한 '친문 후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제3후보를 내세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 것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2019년 1월 청와대를 떠난 뒤 제도권 정치와 거리를 둬온 임 전 실장은 지난해 연말 '추-윤'(추미애-윤석열)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으며 여권이 위기 상황으로 내몰린 순간부터 역할론을 고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법원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징계 처분 효력을 중지하는 결정을 내리자, 페이스북에서 "대통령께서 외롭지 않도록 뭔가 할 일을 찾아야겠다"며 역할을 시사했다. 당내 선두 주자인 이 지사의 '기본소득론'을 겨냥해 "지금 우리의 현실에서 기본소득이 공정하고 정의롭냐"고 여러 차례 직격하며 존재감도 드러냈다.
이광재 의원도 대권 도전 의지를 강하게 불태우고 있다. 이 의원은 4·7 보궐선거 이후 당내 의원들과 소통의 폭을 넓히며 당 쇄신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동시에 다양한 주제로 세미나와 토론회 등 꾸준한 정책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제3후보론이 탄력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대통령 후보 경선이 9월인 만큼 시간이 부족하고 재보궐선거 패배에서 드러났듯이 여권에 대한 민심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제3후보로 언급되는 임 전 실장과 이 의원 역시 기존 정치권 인사라 새 인물로 보기 어렵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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