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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꺾다 고기 먹으려고 번개탄 피웠다가 차량 전소

건조주의보 속 제주 중산간 야초지 차 안서 화재…차량·휴대전화 200여만원 피해 

고사리 꺾다 고기 먹으려고 번개탄 피웠다가 차량 전소
차량 화재 현장. [제주소방서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 중산간지역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차 안에서 고사리 채취객이 번개탄을 피워 고기를 구워먹으려다 차량이 모두 타는 사고가 났다.

21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시47분쯤 제주시 용강동 소재 야초지에 세워져 있던 40대 운전자 A씨의 중형 SUV 투싼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인근에 있던 산불감시요원에 의해 발견돼, 신고 접수 20여 분인 2시9분쯤에 꺼졌지만, A씨의 차량과 휴대전화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200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A씨는 차량 밖에 있어 화를 피했다.

특히 불이 난 곳은 중산간 야초지여서, 소방당국은 펌프카 3대를 비롯해 장비 8대와 38명(소방대원 27명·산화경방요원 7명·경찰 4명)의 인원을 동원해 혹시 모를 불 번짐에 대비했다.

A씨는 현장 조사에서 고사리 채취 중 고기를 구워 먹기 위해 차량 내에서 냄비에 번개탄과 숯을 넣은 후 불을 붙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제주 중산간은 지난 19일을 기해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실효습도가 낮은 상태였다.


실효습도는 화재예방으로 목적으로 수 일 전부터의 상대습도에 경과 시간에 따른 가중치를 줘 산출한 목재 등의 건조도를 나타내는 지수를 말한다. 실효습도가 50% 이하가 되면, 큰 화재로 번질 위험성이 높아진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