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
그린뉴딜에 2025년까지 73조 투자
ESG 관련 기업공시제도 단계적 확대
정부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활성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과감한 투자, 생태계 조성, 선도자 역할 등이다.
파이낸셜뉴스가 22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제22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축사 대독을 통해 "글로벌 ESG 확산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금융시장의 선진화, 국가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3가지 방안으로 제시해 ESG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속가능성에 대한 과감한 투자 △ESG 생태계 조성 △선도자 역할 강화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 차관은 "ESG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급속한 확장세를 보이면서 더 이상 틈새시장이 아닌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며 "일부 투자은행에서는 오는 2030년에 글로벌 ESG 운용자산 규모가 130조달러로 증가하고, 글로벌 전체 운용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5%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ESG 활성화를 위한 첫번째 방안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과감한 투자'다. 한국판 뉴딜은 지속가능한 선도형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핵심프로젝트로 디지털, 그린, 안전망 강화 3대 분야에 2025년까지 총 16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녹색인프라, 신재생에너지, 녹색산업 등 그린뉴딜 분야에는 2025년까지 총 73조4000억원을 집중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또 올해부터 2050 탄소중립 '3+1'전략을 본격 추진해 기존의 적응적 온실가스 감축에서 넷제로(net-zero) 경제 구축이라는 능동적 대응으로 대전환을 이끌어간다는 전략이다.
두번째로는 ESG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ESG 관련 기업공시제도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오는 2030년까지 전 코스피 상장사에 의무 적용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중에 녹색분류체계(Taxonomy)를 마련하고 2022년까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가이드라인 성격의 한국형 ESG 지표(K-ESG)를 개발하는 작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선도자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녹색분야 지원을 확대하고 녹색특화 대출, 프로그램 신설 등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정책금융기관 녹색분야 지원비중은 현재 6.5%에서 2030년 13%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녹색 특별대출, 녹색기업 우대보증, 특별온렌딩 등도 시행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공공기관 경영공시항목에 안전 및 환경, 사회공헌, 상생 및 일·가정 양립 등 ESG와 관련된 항목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이 차관은 "이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민간의 과감한 혁신과 투자가 지속가능한 경제·사회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이병철 팀장 김성환 정명진 김경아 서혜진 차장 연지안 윤지영 최경식 이용안 김현정 강구귀 김민기 최두선 김정호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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