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고, 탄소 배출 등을 줄이는 데 금융계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업계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인 것이다.
또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금융사의 일부 영역이 아닌,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22일 열린 제22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매튜 로브너 HSBC그룹 제너럴매니저 겸 아시아태평양 인터내셔널 총괄은 '글로벌 금융그룹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ESG'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금융업계의 역할을 강조했다.
매튜 로브너 제너럴매니저는 "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데 있어 탄소배출권 등 정부의 규제와 조치도 있지만, 시장 메커니즘을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며 "금융업계의 도전과제는 어떻게 정부와 협업해 기후변화를 야기하는 생산경제를 변화시키고 시장을 동원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 자신이 속한 금융사의 기업행위부터 바꿔야 한다고 전했다. "HSBC는 오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위한 사업을 실행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으로 전체 투자자산을 구성할 것"이라며 "ESG가 대출, 채권 등 모든 금융영역에서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난 뒤에는 기술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로브너 제너럴매니저는 "환경기술에 대한 투자는 성공한다"며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자사 다음으로 큰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 폭스바겐, GM 등 5개 회사 시가총액보다 큰 이유는 환경을 고려한 차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달 초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발행한 탄소전환 펀드에 12억5000만달러가 몰리며 사상 최대 자금이 몰렸다"며 "이런 방식은 돈이 스스로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흐르게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무엇이 '친환경'을 뜻하는지 여전히 불분명한 부분이 존재해 이에 대한 전 세계적인 합의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또한 "HSBC는 향후 10년간 친환경 대출에 1조달러를 배정했지만 무엇이 친환경 대출인지 합의된 정의가 필요하다"며 "이는 투자자에게 투자 확신을 줄 수 있고 저탄소 경제로의 이행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별취재팀 이병철 팀장 김성환 정명진 김경아 서혜진 차장 연지안 윤지영 최경식 이용안 김현정 강구귀 김민기 최두선 김정호 조윤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