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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원내대표 후보들, 초선에 구애 경쟁..'투쟁이냐, 타협이냐'

원내대표 후보들, 26일 초선 주최 토론회
'4인 4색' 전략으로 초선 표심 공략
훈훈한 분위기 속 이견은 뚜렷

野 원내대표 후보들, 초선에 구애 경쟁..'투쟁이냐, 타협이냐'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김태흠(왼쪽부터), 권성동, 유의동, 김기현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들과의 대화-원내대표 후보에게 듣는다'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 후보들이 26일 초선의원들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권성동·김기현·김태흠·유의동(가나다순) 의원은 '4인 4색' 강점을 드러내며 초선 의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구애에 나섰다.

■투쟁이냐 타협이냐
국민의힘 원내대표 주자 4인방은 이날 ‘초선들과의 대화-원내대표 후보에게 듣는다’ 토론회에서 대여 전략 등에 대해 저마다 다른 의견을 밝혔다.

이들은 먼저 대여 관계의 방향 설정에서 이견을 보였다. 김태흠 의원은 "야당의 제1 책무는 여당의 견제"라며 전투력·투쟁력을 앞세웠다. 김 의원은 "협치, 타협, 합의 이런 건 여당의 언어지, 야당의 언어가 아니다"라며 "소수 야당으로서, 이런 상황엔 싸움을 제일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권성동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이라해도 '강 대 강'으로 맞서는 것은 효과가 없다"며 "협상과 투쟁을 병행할 때 우리 주장이 설득력이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무조건적인 싸움이 능사가 아니다"라면서 '협상7 대 투쟁3' 전략을 밝혔다.

또 유의동 의원도 "국민은 우리의 강력한 투쟁이 정점을 찍을 때가 아닌, 국민이 듣고 싶은 것을 실천할 때 우리 손을 들어준다"며 투쟁론에 거리를 뒀다.

'지략형 야전사령관' 역할을 부각한 김기현 의원은 "싸울 때 싸우고 빠질 때 빠지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중도 좌파까지 아우르는 역할을 하겠다"며 포용력도 내비쳤다.

野 원내대표 후보들, 초선에 구애 경쟁..'투쟁이냐, 타협이냐'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유의동(오른쪽부터), 권성동, 김기현, 김태흠 의원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초선들과의 대화-원내대표 후보에게 듣는다' 토론회에 앞서 초선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공동취재사진) 2021.04.26.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비슷한듯 다른듯 '4인 4색'
원 구성 협상 전략에 대한 논쟁도 뜨거웠다.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되찾아야 한다는 데에 큰 틀에서는 모두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방식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김태흠 의원은 "당당하게 가는 것이 좋다"고 했고, 유의동 의원은 "민주당의 대화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상임위원장 재배분이 필수라고 주장한 김기현 의원은 "상임위원장은 여당에게 돌려 주고 말고 할 권리가 있는 게 아니고 여당이 도둑질해 간 '장물'"이라면서 "달라고 요구할 필요 없이, 돌려주지 않으면 정말 나쁜 사람이다. 국민들에게 이를 고발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성동 의원은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복원하고 악법을 막기 위해서라도 상임위는 가져와야 한다"면서도 "구걸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90도 인사에 초선 역할론 강조..'초선 찬사'
이들은 이날 토론회에서 결연한 의지로 포부를 밝히다가도, 유쾌한 말을 던져 모두 웃음이 터지는 등 즐거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다만 이날 서로를 향한 비판이나 '사면론' 논란 등 민감한 주제의 발언은 자제하는 방식으로 진행 돼 토론회가 다소 밋밋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후보간 상호 논쟁이 아닌 공통 질문에 대한 '3분 답변'을 듣는 시간으로 꾸려지면서다.

이날 사회를 맡은 윤창현 의원은 토론 시작에 앞서 "(우리 당의) 얼굴들이신데 보호해 드려야 하는 점을 고려했다"며 역량에 집중하는 토론회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후보들은 초선 의원들을 향한 '구애'에 초점을 맞춘듯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거나 초선 의원들의 역할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기현 의원은 "초선의원들이 당내 활력소다. 당의 건강을 지켜주는 '비타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고, 권성동 의원은 "초선 의원들은 경제, 일자리 등 각 분야에 뛰어난 분들"이라고 추켜세웠다.

또 김태흠 의원은 "초선 의원들이 전문분야에서 각각의 강점이 있다. 이런 분들을 어떻게 당의 역량으로 키울지 하는 부분에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유의동 의원은 "초선 의원들과의 연석회의를 격주로 하려고 생각했는데, 김기현 의원님이 매주 한다고 해서 (저도) 조금 더 쓸까 생각했다"고 말해 모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