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나사 달 착륙 장비 업체로 스페이스X 선정하자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반발
블루오리진, 스페이스X ‘종료직전 골대 옮겼다’고 비난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이 지난해 4월에 공개한 새로운 달 탐사 계획 상상 사진 모습.AP뉴시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설립한 우주개발업체 블루오리진이 달 착륙선 사업자에서 탈락한 것으로 두고 미국 정부에 불만을 표출했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이 달 착륙선 입찰에서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를 선정하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가 창업한 블루오리진이 연방 회계감사원(GAO)에 항의서한을 보냈다고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경제전문방송 CNBC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달 들어 나사는 인류착륙시스템(HLS) 프로그램 사업업체로 블루오리진과 앨라배마주 헌츠빌에 본사를 둔 다이네틱스 대신 스페이스X를 달 착륙선 제작업체로 선정했다.
이에 밥 스미스 블루오리진 CEO는 나사가 블루오리진의 강점을 잘못 이해하고 스페이스X의 기술이 미흡한 점을 과소평가했다며 한 개가 아닌 두개 업체를 선정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나사가 낮은 비용에 지나치게 집착한다고 꼬집었다.
블루오리진은 전통있고 경험이 풍부한 록히드마틴과 노스럽그러먼, 드레이퍼 같은 항공우주업체와 제휴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나사는 이 프로그램이 경쟁에 바탕을 둔다는 취지에 따라 당초 두개 업체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됐던 것이어서 블루오리진은 “경기 종료전에 골대를 움직였다”며 이번 결정을 비난했다.
블루오리진은 성명에서 나사가 스스로 위험이 큰 결정을 내렸으며 경쟁의 기회를 박탈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달 귀환도 위태롭게 만들어 정식 항의한다”라고 밝혔다.
블루오리즌의 달 착륙선 제작 비용은 29억달러(약 3조2200억원)인 스페이스X에 비해 거의 2배인 59억9000만달러(약 6조5600억원)로 알려졌다.
항의서한에서 블루오리진은 HLS 예산 감소로 공정한 기회를 주지 않았으며 자신들을 제대로 평가해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의 계약 규모는 29억달러(약 3조2200억원)로 기존의 스타십(Starship) 로켓을 개조한다는 계획이며 텍사스주에서 시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사는 비용과 업체의 경영, 기술력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했다고 해명했다. 나사는 2021회계연도 HLS 예산으로 34억달러(약 3조7800억원)를 요구했으나 미 의회는 8억5000만달러(약 9447억원)만 책정해주는데 그쳤다.
머스크는 최근 트윗에서 오는 2024년까지 우주비행사를 다시 달에 보낸다는 목표가 가능하다며 “인간이 마지막으로 달에 간지 거의 50년이 돼 이제는 영구 기지가 필요할때”라고 언급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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