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가 나 불에 탄 음식점 주방 모습. 소방청은 최근 5년간(2016~2020년) 음식점 화재는 1만3717건이 발생, 사상자가 614명(사망 15명, 부상 599명)에 달한다고 27일 밝혔다. 소방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소방청은 음식점에서 최근 화재사고가 잇따르면서 화재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7일 소방청은 최근 5년간(2016~2020년) 음식점 화재는 1만3717건이 발생, 사상자가 614명(사망 15명, 부상 599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경기도 남양주 주상복합 아파트에서는 음식점 주방에서 발생한 화재로 41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94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지난 22일에는 경기도 하남의 한 음식점에서 불이나 종업원 1명이 사망했다.
음식점 화재 원인을 보면, 음식물 조리가 23.9%(3284건)로 가장 많았다. 불씨·불꽃·화원 방치 9.2%(1266건), 담배꽁초 8.3%(1137건) 등이 뒤를 이었다.
최초 착화물은 전선피복 17.6%(2414건), 튀김유 12.7%(1746건)로 비율이 높았다. 플라스틱·PVC·비닐 등 9.5%(1304건), 음식물 8.2%(1128건) 순이었다.
음식점 주방에서는 튀김유(식용유) 등 기름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조리기구 등이 과열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식용유는 발화온도가 약 280~400℃로 한번 불이 붙으면 식용유 표면의 화염을 제거하여도 기름의 온도가 발화점 이상으로 이미 가열된 상태여서 재발화할 가능성이 높다. 급한 마음에 물을 뿌릴 경우 주변으로 기름이 튀어 불길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식용유로 인한 화재의 경우 불을 끄려면 식용유의 온도를 낮추고 산소공급을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K급 소화기는 기름 사용이 많은 주방에 적합하다.
식용유 등 기름에 불이 붙었을 경우 유막을 형성해 식용유의 온도를 낮추고 산소 공급을 차단해 불을 끈다.
남화영 소방청 소방정책국장은 "주방은 가스레인지 등 화기와 식용유를 많이 취급하므로 음식물 조리 도중 절대 자리를 비우지 말아야 한다. 또 기름 화재에 적합한 K급 소화기를 비치해달라"고 당부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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