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의회민주주의 완전 붕괘"
"정부여당, 아직도 내로남불"
성과 묻자 "김종인 비대위원장 모신 것"
"안철수 비판자제 요구 전했을뿐..오해 아쉬워"
"당대표 출마 결정은 임기 끝나고 주위와 상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서는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도 '오해를 하셨다'며 자신을 비판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주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마무리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년 당이 큰 분란, 내부 갈등없이 잘 굴러 왔다고 자평한다"며 "동료 의원 여러분들이 협력해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종인 위원장이 정강-정책을 바꾸고, 당의 과거사에 대해 해명하는 등 당의 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신 점에 감사를 드린다"며 "그리고 그 연장선 상에서 서울시장-부산시장 선거에서 결국 우리는 승리했다. 1년전 이 시점에 우리당이 민주당을 꺾을 것이라고 예견한 사람이 하나라도 있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여당을 겨냥, "지난 한해 의회민주주의가 완전히 붕괴됐다"며 "국회법이나 민주화 이후 쌓아올린 국회운영의 관행을 다 무시하고 국회의장 선출부터 야당 몫의 법사위원장 찬탈, 상임위원장 독식을 한데 이어 매달 국회가 열릴 때마다 여당 일방의 법안처리, 날치기가 반복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렇다면 국회가 있어서 무슨 소용이냐는 절망감도 느꼈다"며 "야당의 힘만으로는 정권의 폭주를 제압하지는 못하더라도, 국민들께서 바로잡아 주실 것이라는 믿음과 역사의 기록을 남겨 나중에 반드시 바로잡겠다는 각오로 일했다"고 전했다.
또 "민주당이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것은 부동산 정책 하나의 실패 때문이 아니다"라면서 "이 정권의 폭정, 의회민주주의 파괴, 내로남불에 국민들이 심판의 회초리를 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권한대행은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청와대와 민주당이 내로남불을 벗어나지 않고 지금까지와 똑같이 이대로 가면 더 큰 민심의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1년동안 가장 잘한 성과라고 꼽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미래한국당(비례정당)과의 통합은 아주 잘 된 일이었다. 통합되지 않고 교섭단체로 남았다면 이번 재보선 치르는데 여러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지도체제 문제가 현안이었을 때 김종인 박사를 모셔서 비대위로 이끈 것은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과 일하며 손발이 맞지않거나 아쉬웠던 점을 묻자 "그런 일은 거의 없었다"면서도 "그런데 (임기를) 마치고나서 저를 비판하셨더라. 저는 좀 억울하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이 주 권한대행에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 당시 서울시장 후보와 작당했다'고 비판한 데 대한 입장이다.
그는 "우리 당의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당선되는 것이 저의 업적이 되기도 하는데 제가 왜 그걸 하지 않았겠나"라며 "여론조사로 결정 됐기 때문에 제가 여론조사에 관여한 일이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안철수 대표를 비판하지 말아달란 요구를 의원이나 당원으로부터 많이 받아서 그 뜻을 한두번 전했고, 여론조사 방법과 관련해 오세훈 후보가 제게 이렇게 합의했으니 이걸 받아들여달라는 오 후보의 부탁을 말씀드렸는데 아마 그 부분을 오해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것 말고는 제가 (안 대표를) 도울 수 있는 방법 자체가 없는데, (오해하시니) 아쉽다"고 했다.
자신의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선 "원내대표 임무 수행 중 딴 생각 안 하겠다고 말해왔다"며 "(30일 임기가) 끝나고 나면 주위와 상의하고 의견을 들어서 정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