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 장산 소유 토지 해운대구 기부

[파이낸셜뉴스] 고(故) 이건희 회장의 유족측이 부산 도심의 명산인 장산 토지를 기부했다. 해운대구 한복판에 위치한 높이 634m 장산은 '해운대의 허파' 혹은 '해운대의 진산'으로 불린다. 오랫동안 군부대가 주둔해 입산을 금지한 탓에 도심지에 가까우면서도 자연 상태를 잘 유지하고 있다. 해운대구 18개 행정동 중 16개 동이 장산을 끼고 있어 해운대 구민들의 삶의 휴식처이자 쉼터로 사랑받고 있다.

해운대구는 고(故) 이건희 회장의 유족이 소유 중인 해운대구 우동 산2번지 토지를 최근 구에 기부했다고 29일 밝혔다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 장산 소유 토지 해운대구 기부
고(故) 이건희 회장의 유족이 해운대구 우동 산2번지 토지를 해운대구에 기부했다. 하늘 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해당 토지다./제공=해운대구

이번에 기부받은 토지는 장산산림욕장과 장산계곡이 위치한 임야로, 축구장 5개 크기 면적(약 3만8000㎡)에 달한다. 송림이 울창하게 자라는 등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고, 산책로를 비롯해 벤치 등 주민 편의시설이 다수 조성돼 있어 공익적 활용도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회장 유족은 해운대구가 장산을 구립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해 노력 중인 사실을 알고, 구립공원 조성을 통한 산림 보존에 힘을 보태고자 기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는 기부 결정 후 공유재산 심의 및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계획안 심의 등 기부채납이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발빠르게 움직였다. 해운대구의회도 기부자의 뜻에 공감해 기부채납 심의만을 위한 원 포인트 임시회를 개회해 뜻을 같이 했다.

구는 이번 기부를 계기로 장산의 보존가치가 보다 널리 알려지고, 시민들의 자발적 노력으로 미래 세대까지 영구히 보전·관리할 수 있는 공유화 운동이 확산돼 나가길 기대하고 있다. 장산 공유화 운동은 시민들의 자발적 기부를 통해 보존가치가 높은 산림을 영구히 보전하고 관리하는 새로운 시민환경 운동이다.

홍순헌 구청장은 "토지를 기부해준 이 회장 유족에게 감사드리고, 미래 세대를 위해 생태계와 산림 보존, 장산 구립공원 지정에 더욱 힘을 쏟겠다"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