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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원내사령탑 첫 숙제 ‘갈등 봉합’… 당대표 없는 한달이 고비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오늘 선출
선출과 동시에 당대표 권한대행
‘도로 한국당’ 비판 수습이 관건
안철수와의 합당논의도 과제로

野 원내사령탑 첫 숙제 ‘갈등 봉합’… 당대표 없는 한달이 고비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가운데)이 29일 국회에서 대표 권한대행 자격으로 주재한 마지막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국민의힘이 30일 차기 원내사령탑 선출을 계기로 '포스트 김종인'체제의 강력한 새 리더십 구축 등 당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4.7 재보궐 선거 승리 후 다시 표출된 당내 갈등을 수습하고 차기 대선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투톱체제'(차기 대표와 원내대표)의 역할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제1야당의 새 원내대표는 10개월 넘게 남은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라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가 있어, 이번 리더십 전환이 당의 주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사실상 '원톱 리더십'..갈등봉합 必

이번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권성동·김기현·김태흠·유의동(가나다순) 의원 중 한명이 차기 원내대표에 선출된다. 신임 원내대표는 곧바로 당 대표 권한대행을 겸하며 당의 '원톱 리더십'을 발휘해야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임무를 짊어지게 된다. 국민의힘은 오는 5월 말, 6월 초쯤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어서 한 달 넘게 제1야당의 당 대표가 부재한 상황이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9일 마지막 비대위회의를 주재하며, 차기 지도부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주 권한대행은 "국민의힘은 내년 정권교체라는 중대한 과제를 앞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합심해 한 팀이 돼서 우리 당의 뜻을 이루는 데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 권한대행이 언급한 것 처럼 '원팀 정신'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새 지도부는 무엇보다 갈등 봉합에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민의힘에선 여러 안건을 두고 이견이 나오면서 내홍 조짐을 보여왔다.

서병수 의원발(發) '탄핵 불복론', '사면론'의 재점화와 김용판 의원발 '윤석열 사과 요구' 이슈에 대한 갑론을박이 나오면서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당을 떠난 후 '도로 한국당'이라는 조롱섞인 비판까지 나오고 있어, 탄핵과 국정원 댓글 사건 등 과거 논란에 대한 교통정리가 시급하다.

■야권 통합에 잠룡 키우기 과제도

새 원내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카운터파트로서 양당의 합당 논의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전날 저녁 안 대표와 만나 통합 논의를 진행한 주 권한대행은 이날 마무리 비대위에서 '당대당 합당'에 의견 일치가 있었음을 강조, 합당과 관련한 차기 지도부의 역할도 언급했다.

그는 "세부적으로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후임 당대표(권한대행)이 선출되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했다.

양측에 따르면, 주 권한대행는 자신이 주장하던 '흡수 통합'에서 한발 물러서고 국민의힘의 요구인 '당대당 합당' 의견을 존중키로 방향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당내에선 '흡수 통합'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는 만큼 실제 합당이 순조롭게 성사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새 원내대표가 방향을 재설정할 가능성이 남아있는 데다, 당명·정강정책·당직 배분·자산 분배 문제 등 세부 결정 사항이 산적하기 때문이다.


야권 잠룡인 안철수 대표와의 통합뿐 아니라,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끌어안기와 당내 잠룡 키우기도 당면한 과제다.

당내 자강론에 대한 갈증이 커지면서, 당 지도부가 외부 인사 영입에만 집중하는 모양을 연출하기 보다는 당내 인재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지 않아도, 우리 당에도 언제든 대권주자로 급부상 할 수 있는 잠룡들이 많다"며 "새 지도부가 당 안의 인재 키우기에도 집중해주길 바란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