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본업 외 부업을 갖는 '투잡러'가 증가하고 있다. 한 취업 포털사이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76.8%가 투잡을 할 의향이 있거나 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40대가 81.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빨라진 은퇴 시기와 그 이후 경제적 상황을 대비하는 일환으로 풀이된다. 기대 수명은 늘어났지만 퇴직연령은 빨라지면서 노후를 대비한 40~50대 중장년층이 투잡을 고려하는 것이다. 본업과 함께 투잡을 갖다보면 수면시간 부족, 불규칙적인 식습관, 스트레스 등의 영향으로 체력이 저하되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특히 40대부터 구강에 노화가 찾아오고 잇몸이 쉽게 약해진다. 바쁜 업무로 체력 저하와 육체 피로가 잇몸 건강에 영향을 미쳐 발생하기 쉬운 잇몸병(치주질환)을 주의하는 것이 좋다.
■40대에 증가하는 치주질환, 통증 느껴질 때는 악화된 경우 많아
치주질환은 입안 세균에 의해 나타나는 염증 질환이다. 입안에 음식물 찌꺼기가 세균과 섞이면서 치태가 형성되고, 치태가 양치질로 제때 제거되지 않으면 딱딱하게 굳어 치석이 된다. 치석이 치아와 잇몸에 달라붙어 독소를 배출하면서 잇몸에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치주질환이라고 한다. 염증이 잇몸에만 있는 초기 상태의 '치은염', 염증이 잇몸뼈까지 진행된 '치주염'으로 나뉜다. 초기 치은염은 증상이 거의 없어 방치되기 쉽다. 치주염으로 진행되면 치아가 흔들리고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을 느껴 치과에 내원한 후에는 상당 부분 악화된 경우가 많고 치료도 어려워진다. 치주염으로 인해 잇몸뼈가 녹아내리면 최악의 경우 치아를 뽑게 되고, 임플란트를 심거나 틀니를 해야 한다.
■치주질환은 전신 건강과 연관...치매 위험도 높인다
치주질환이 더욱 위험한 이유는 전신건강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치주질환을 유발하는 세균이 잇몸의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지면서 당뇨, 뇌졸중, 심혈관질환 등 전신 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치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노르웨이 베르겐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치주질환이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치주질환 원인균인 진지발리스가 뇌로 들어가 단백질을 만들고, 이 단백질이 뇌 신경세포를 파괴해 알츠하이머 치매(퇴행성 뇌질환으로 기억력 감퇴)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잇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잘 씹지 못해 영양 불균형, 뇌의 인지 기능을 떨어트려 치매 위험을 더욱 높인다. 최근에는 치매가 노인성 질환으로 한정되지 않고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초로기 치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초로기 치매의 상당수가 알츠하이머 치매인 만큼 치아 관리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노화 촉진하는 치주질환, 주기적인 치과 검진과 스케일링으로 예방
치주질환은 초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질환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양치 습관과 주기적인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치주질환의 주요 원인은 치석에 있는 세균이다. 치아에 달라붙은 세균이 딱딱하게 굳어 생기는 치석은 양치질로 제거가 어려워 스케일링을 통해 제거해야 한다. 구강 노화가 시작되는 40대부터는 3~6개월마다 치과를 방문해 정기 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 양치할 때 치실을 함께 사용하면 치주질환의 발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치실을 사용할 때는 30㎝ 정도 끊어 치아 사이에 끼우고 양 손가락을 앞뒤로 조심스럽게 움직여 치태나 음식물 찌꺼기가 치실에 묻어나도록 한다. 치아 사이사이를 옮길 땐 치실을 한 번 헹구거나 다른 부분을 사용한다. 박대윤 유디두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중년기 구강 관리가 노년기를 좌우한다"며 "꼼꼼한 양치질과 정기적인 검진으로 잇몸 건강 관리를 계속한다면 발치나 임플란트까지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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