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재. 한국맥도날드 유튜브 채널 캡쳐
맥도날드가 연반인(연예인+일반인) ‘재재’를 광고모델로 쓰면서 페미니즘 논란에 휩싸이며 남녀 네티즌들 간에 불매·구매 운동 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자사 유튜브 채널에 연반인 ‘재재’를 광고모델로 하는 ‘빅맥 마니아 취향저격! 맥도날드 한정판 빅맥 런치박스 출시’ 영상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남성 중심, 이른바 남초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서 한 네티즌이 ‘페미와의 전쟁을 시작합시다. 맥도날드 불매운동합시다. 우리도 뭉칩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논란은 시작됐다.
작성자는 “대놓고 페미(니스트) 인증한 사람(재재)을 모델로 쓴다. 마케팅팀 페미들 소행인 듯”이라며 “우리도 보여주자. 맨날 속으로만 욕해서 바뀌지 않는다”며 맥도날드 불매운동을 제안했다.
이어 “반페미 운동을 펼치자. 우리도 잘 뭉친다는 걸 알려야 언론에 나고 페미들의 영향력이 낮아진다”며 재재를 향해서는 “얘는 페미(니스트)의 요람 이대 출신이며 비혼식을 거행했다고 방송서 떠들고 다니는 대표 페미이다. 이런 애가 없어져야 출산율도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남성 네티즌들의 상당한 호응을 얻으면서 다른 남초 커뮤니티에도 공유됐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여성 네티즌들은 남성 네티즌들의 이 같은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며 구매운동으로 불매운동에 맞서고 있다.
여성 네티즌들은 “불매운동을 구매운동으로 혼쭐내주자”, “맥도날드 주문했다.
한국 남자들이 불매운동할수록 오히려 매출이 올라간다는 현상을 보여주고 싶다”, “재재가 광고하는 맥도날드에서 저녁 먹음” 등의 글을 올리며 트위터 등에 맥도날드 구입 인증샷을 올리는가 하면 재재를 응원하는 차원에서 맥도날드 기프티콘 이벤트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남녀 네티즌들 간의 신경전은 맥도날드 유튜브 채널에서 이어지고 있다. 재재가 광고모델로 나온 영상에서 남성 네티즌들은 ‘싫어요’, 여성 네티즌들은 ‘좋아요’ 버튼을 각각 수만건 누르면서 서로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양상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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