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내 주둔 중인 육군 부대에서 군 간부가 운동경기 중 병사를 폭행해 골절상을 입히고도 사건 무마를 위해 신고를 막으려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3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 계정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22사단 소속 A병사가 지난 1월 5일 전투 체육 시간을 이용한 풋살 경기 중 군 간부에게 오른쪽 무릎을 가격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병사는 이 글에서 "타 중대 간부 B 부사관이 저에게 공을 뺏길 때마다 다가와 멱살을 잡고 위협 및 폭언을 하다가 결국 공도 없이 서 있는 나에게 달려와 오른쪽 무릎을 가격해 슬개골 골절로 6주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휘체계에 맞춰 사건을 보고한 뒤 의무대에서 간단한 응급처치를 받고 있는데 가해 간부가 저에게 와서는 '둘이 남자답게 해결하자. 나는 행정반에 있을 테니 얘기하고 싶으면 오라'며 신고를 막으려는 행위를 했다"며 "중대 행정보급관은 자기들이 알아서 잘 해결하겠다며 신고를 막았다"고 폭로했다.
아울러 "부대 내에서 아무 조치가 없자 저는 무릎 통증으로 후송을 요청했고 사단의근대에 도착하자마자 간호장교님에게 사실을 말하고 간호장교님과 군의관님의 도움으로 군사경찰대에 신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육군 22사단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해당 부대 사단장으로서 이번 일로 인해 상처 받은 용사와 부모님께 심심한 위로와 함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사단장은 "지난 1월5일 한 용사가 풋살 운동 중 모 중사에 의해 슬개골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었고 이후 처리 과정에서 간부들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 있었다"며 "사건 발생 이후 군 수사기관에서 해당 간부에 대해 엄중히 조사한 후 법규에 의거 형사 처리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건 발생 시 지휘 조치를 소홀히 하고 부적절한 행동을 한 관계자들에게는 감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대 규정에 의거 적절한 처분을 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대는 피해 용사의 조속한 쾌유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피해자의 의사를 존중해 필요한 후속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