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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미루려고 학교 사물함에 토끼 사체 투척

제주시내 모 여고 재학생 우발적 소행…경찰 조사서 학업 스트레스 호소 

중간고사 미루려고 학교 사물함에 토끼 사체 투척
경찰은 학교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지난달 25일 오후 7시께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이 토끼 사체가 들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비닐봉지를 들고 학교 정문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 전문가 상담과 심리적·정서적 치료 지원 예정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시내 모 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 학생 사물함에 썩은 토끼 사체가 담긴 비닐봉지를 두고 달아난 이는 이 학교 학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제주도교육청·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재학생인 A양은 지난달 25일 오후 7시쯤 해당 여고 학생 사물함에 부패한 토끼 사체를 두고 달아났다.

A양은 경찰 조사에서 중간고사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서 극심한 학업 스트레스를 받자 시험을 연기하고자 우발적으로 이 같은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학교도 A양이 누군가에게 보복하려 한 게 아닌 것으로 보고, 교육당국과 함께 심리적·정서적 치료를 지원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7일 제주시내 여고 3학년 교실 학생 사물함에서 토끼 사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용의자로 추정되는 A양을 특정해 지난달 30일 오후 5시50분쯤 도내 모처에서 붙잡아 조사를 벌여왔다.

또 토끼 사체를 놓고 나온 이가 재학생으로 드러나면서,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 적용이 어려워 A양을 풀어주고 조사 내용을 해당 학교에 전달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