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경찰들이 영국에서 도착한 여행객들을 검색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27개 회원국에게 코로나19 백신을 권장량만큼 접종한 외국인의 입국을 허용하라고 권고했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3일(현지시간) 발표에서 "백신 접종자의 EU로 비필수 여행과 관련한 제한을 풀자고 회원국들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집행위는 "백신이 감염 사슬을 끊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준다는 최신 과학적 조언을 반영한 방침"이라고 밝혔다.
집행위는 EU가 사용을 승인한 백신을 도착하기 최소 14일 전 접종을 완전히 끝낸 경우 역내 여행을 허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U의 유럽의약품청(EMA)은 현재까지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을 포함해 미국 모더나의 백신을 승인했다. EMA는 이외에도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 대학의 백신, 미국 존슨앤드존슨 산하 얀센이 개발한 백신까지 총 4종의 백신을 승인했다. 얀센의 백신을 제외한 나머지 백신의 접종 권장량은 2회다.
집행위는 회원국에 따라 허용 대상을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목록에 등재된 백신을 접종한 이들에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WHO는 EMA가 승인한 백신 4종을 승인했고 중국 시노팜과 시노백,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해서는 승인 여부를 심사 중이다.
집행위는 27개 회원국들이 역내 백신 접종자에 대해 코로나19 PCR 음성 확인서 제출이나 자가격리를 면제하기로 결정한다면 EU 역외 여행객들에 대해서도 똑같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한 미국인들은 EMA가 승인한 백신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조치는 EU를 향한 자유로운 여행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의 백신을 승인했다.
이번 집행위 권고는 강제력이 없으며 개별 회원국들은 각국의 사정에 따라 외국인 입국을 재량껏 결정할 수 있다. EU는 지난해 3월부터 제 3국의 비필수 여행객 입국을 제한했으나 같은해 7월부터 한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 일부 국가의 여행 제한을 풀었다. 미국은 당시 해제 목록에서 빠졌다.
EU의 권고안과 별개로 그리스는 지난달 25일부터 백신 접종 및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한 외국인의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있다. 스페인 역시 오는 6월부터 백신을 접종한 외국인 입국을 허가할 계획이다. 집행위는 일단 오는 4일부터 이번 권고안과 관련해 회원국 대표들과 세부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