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4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 클라라에서 촬영된 야후 로고.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3대 통신사인 버라이즌이 50억달러(약 5조6150억원)를 받고 아메리카온라인(AOL)과 야후를 사모펀드에 팔기로 했다. 버라이즌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한 뒤 확보한 현금을 5세대(5G) 무선 통신망 건설 등에 투자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버라이즌이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매각 협상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아폴로는 AOL과 야후를 인수해 42억5000만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새로 탄생하는 회사의 지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버라이즌은 3일 이후 야후라는 이름으로 출범하는 새 회사의 지분 10%를 보유할 전망이다.
야후는 20세기 말 인터넷 포털 업종을 개척한 선두주자였으며 AOL 역시 인터넷 시대 초기에 온라인 서비스 제공 업체로 명성을 떨쳤다. 버라이즌은 지난 2015년과 2017년에 각각 AOL과 야후를 인수해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버금가는 미디어 그룹으로 육성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버라이즌은 2018년 회계에서 AOL과 야후의 가치를 인수가의 절반으로 상각하기도 했다.
WSJ는 버라이즌 외에 다른 통신사들도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미국 최대 통신업체인 AT&T도 2018년에 16억달러를 주고 인수한 디지털 광고 업체 잰더를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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