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IT CEO 답게 트위터로 이혼 밝혀
-27년간 함께 게이츠 부부의 만남과 헤어짐
-게이츠 이혼으로 다시 주목 받는 베이조스의 이혼
빌 게이츠와 부인 멜린다 게이츠가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유엔의 ‘모든 여성과 모든 아이들’(Every Woman Every Child) 운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가 3일(현지시간) 아내 멀린다 게이츠와 이혼하기로 하면서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의 이혼도 재조명되고 있다.
빌 게이츠는 이날 IT업계 거장답게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27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빌과 멜린다 게이츠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지난 (결혼 생활) 27년간 우리는 3명의 놀라운 아이들을 키웠고, 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일하는 재단도 설립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이 임무에 대한 신념을 여전히 공유하고, 재단에서 계속 함께 일하겠지만, 우리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 부부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더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더 자세한 설명은 없어 구체적인 이혼 사유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면서 "이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 시작하는 동안 우리 가족에게 생활공간과 프라이버시를 보장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평범한 부부를 넘어 자선·사회공헌 활동의 동반자로서 재단 공동의장을 맡아 일하며 '동지'의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 이혼 소식은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게이츠는 지난 2000년 MS CEO직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 겸 최고 소프트웨어설계자로 옮긴 뒤 멀린다와 함께 질병과 기아, 불평등을 퇴치하고 교육을 확대하는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해 활동해왔다. 여기에 더 전념하기 위해 2008년에는 MS의 일상적 경영에서도 손을 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에는 이런 재단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도 지원해왔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 재단은 민간 자선재단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세금 신고서를 보면 재단의 자산은 510억달러(약 57조1000억원)가 넘는다.
외신들도 "제프 베이조스와 매켄지 스콧 사이의 2019년 이혼 발표에 이어 최근 몇 년 새 세계 최상위 부호들 사이에서 일어난 두 번째 결별 폭탄선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2019년 당시 세계 최고의 부호였던 베이조스가 이혼을 발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바 있다. 당시 베이조스의 전처 매켄지 스콧은 역대 최고의 이혼합의금을 기록했다.
스콧은 2019년 25년간의 결혼 생활을 정리하면서 베이조스가 보유한 아마존 주식의 25%를 받았다.
이는 아마존 전체 주식의 4%로, 당시 주가로 계산하면 356억 달러(약 39조 원)에 달했다.
2위는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1999년 두 번째 부인 애나 머독에게 지급한 이혼합의금 17억 달러(1조9072억 원)이며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2006년 전처 후아니타 바노이와 이혼하며 1억8800만 달러(2101억 원)를 지급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역시 잇단 성추문으로 아내 엘린 노르데그렌과 이혼하면서 1억1000만 달러(1233억 원)의 합의금을 줬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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