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도 관심...내년 수소버스 100대 도입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지난달 23일 한정애 환경부 장관과 만나 수도권매립지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수소 인프라 구축 등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 오 시장(왼쪽)이 한 장관과 이날 서울시청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수소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대기환경보전법이 개정되면서 수소충전소 설치 인허가권이 기초자치단체에서 환경부로 이관되면서다. 안전성을 이유로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했던 수소 관련 인프라 확충의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오세훈 서울 시장도 업무보고 등을 통해 수소 인프라 확대 등을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소 인프라 확충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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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버스 충전소 확충 가속도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40대의 수소버스가 도입되고 내년에도 100대가 도입될 예정이다.
이 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 필수적인 요소는 버스용 대용량 수소충전소 구축이다.
수소버스 주행에 필요한 수소양은 일반수소차보다 5배가 많다. 통상 한 번에 5㎏ 충전이 필요한 일반 수소차량에 비해 수소버스는 25㎏ 충전이 필요하다. 때문에 차고지를 중심으로 대용량의 수소충전소가 있어야 정상적 운행이 가능하다. 그동안 차고지에 수소충전소가 없다보니 서울을 달리고 있는 4대의 수소버스의 경우 일반 승용차용 수소충전소에서 충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서울시는 강서와 진관의 공영차고지에 수소충전소 구축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행히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안이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서 이 같은 서울시의 수소충전소 구축 계획은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개정안은 환경부 장관이 수소충전소 설치계획을 승인하면 수소충전소 설치에 필요한 인허가를 받은 것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다. 그동안 인허가권을 가진 기초지자체가 주민 반대를 이유로 수소 충전소 설치 인허가를 내주지 않던 상황을 극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강서와 진관 공영차고지 내 수소 충전소 구축은 기본·실시 설계 과정에 있다"며 "환경부 장관의 허가가 나오면 4~5개월 정도 공사가 이뤄진다. 지역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계획은 바뀔 수 있겠지만 연말 완료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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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수소 인프라 강조...안전 확보가 관건
오 시장도 취임 이후 수소 충전소 구축 등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4·7 재보궐선거' 과정에서는 수소 충전소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하지만 취임 이후 업무보고 등에서 수소 관련 인프라 구축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수소 충전소 인프라 확충을 이야기했다. 버스공영차고지에 수소 충전소 구축을 언급했다"며 "공약은 아니지만 여러 부분에 관심을 보이고 별도 보고도 요청했다"고 전했다.
실제 오 시장은 지난달 23일 한정애 환경부 장관과 만나 자리에서도 수송부문 탄소중립을 앞당기고 무공해차 수요 증가에 부응하기 위해 △전기차 구매보조금 확보 △수소충전소 구축 확대 △수소 버스·청소차 등 공공부문 수소상용차 도입 등에 대해 협의하기도 했다.
다만 안전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다. 도심 내 수소 충전소 구축 과정에서는 수소 충전소 폭발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이 무산되는 사례가 여러 차례 발생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초 공영차고지 수소충전소는 자체적으로 수소를 생산해 충전하는 방식이었지만 현재는 외부에서 생산된 수소를 트레일러로 이송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며 "수소 안전성은 충분히 검증됐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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