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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K-ICS 대비 후순위채 발행

재무건전성 RBC 비율 높이기
KB손보·현대해상 등 잇단 결정
미래에셋은 업계 최초 ESG 인증

보험사, K-ICS 대비 후순위채 발행
보험사들이 잇따라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오는 2023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에 따라 재무건전성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현행 재무건전성 지표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 미래에셋생명, 현대해상, 푸본현대 등이 후순위채를 발행을 결정했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회사가 보험계약자 등에게 보험금을 제때에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험회사의 경영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먼저 KB손보는 올해 총 8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급여력(RBC)비율이 175.8%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때마다 KB손보의 지급여력(RBC)비율은 약 4.6%p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업계 최초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인증을 받은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지난 3월 29일 발행 완료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열린 이사회에서 후순위채권 발행에 대한 안건을 승인받아 진행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후순위채 신규 발행 1000억원당 RBC비율은 9.3%p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본 건전성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영업 환경을 마련하는 한편 금리변동성 확대에 대한 사전 대응으로 내실 있는 경영 기반을 구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도 4년 만에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다. 현대해상이 발행하는 후순위채 규모는 3500억원으로 확정됐다. 이를통해 현대해상은 지급여력(RBC)비율이 190.1%에서 201.7%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 메리츠화재도 최근 21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이는 메리츠화재가 RBC비율을 높여서 건전성을 개선하려는 데 있다.


금융당국에서는 150% 가량을 적정비율로 본다. 하지만 2023년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시행되면 회계기준에 따라 180~190% 확보해야 한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급여력제도가 바뀌면 요구자본 규모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미리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확충을 하는 것"이라며 "이외에도 부동산 매각, 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급여력비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