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새벽 반포 한강 둔치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발인식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엄수되고 있다. 뉴스1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22)의 장례 절차가 끝났지만 사망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손씨 아버지는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고 사건 진상을 제대로 밝혀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30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손씨가 실종됐던 한강공원 인근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보하고 당일 상황 재구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손씨 등이 찍힌 영상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손씨의 친구 A씨가 갖고 있던 손씨 휴대폰에 대한 포렌식 작업도 진행 중이다. A씨는 사건 당일 손씨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취한 상태에서 자신의 것이 아닌 손씨의 휴대폰을 들고 귀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휴대폰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지난 4일 사고 현장 인근에서 민간구조사가 부서진 아이폰 1대를 발견해 경찰에 제출했지만 해당 아이폰은 손씨의 친구 것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타살 의혹을 제기 중인 손씨 아버지는 지난 4일 서울중앙지검에 경찰 초동 수사의 미진한 부분을 지적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에는 △실종된 날 오전 3시 30분에 전화한 사실을 실종 이후 첫 만남에서 A씨가 왜 숨겼는지 △A씨와 정민이의 휴대전화가 왜 바뀌었는지 △당시 신었던 신발을 A씨가 왜 버렸는지 등 의문점이 담겼다.
경찰은 손씨 시신 발견 직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지만 시신의 부패가 심해 정확한 부검 결과는 이달 중순께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발견 당시 손씨 시신 왼쪽 귀 뒷부분에는 손가락 2마디 크기의 자상 2개가 있었으나 국과수는 이 상처가 직접적인 사인은 아니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