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빌 게이츠(왼쪽)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와 멀린다 게이츠(오른쪽) 부부가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마친 1주일 뒤인 1994년 1월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농장에서 하객들을 맞고 있다. 이들은 3일 이혼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AP뉴시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의 투자회사인 캐스케이드인베스트먼트가 이혼 발표 뒤 멀린다 게이츠에게 18억달러가 넘는 주식을 양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이하 현지시간) 캐스케이드가 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서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SEC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캐스케이드는 멀린다 게이츠 여사에게 캐나다 내셔널 철도 주식 1400여만주, 오토네이션 주식 290여만주를 양도했다. 5일 거래가를 기준으로 멀린다가 받은 캐나다 철도 지분 가치는 15억3000만달러, 플로리다주의 자동차 판매업체 오토네이션 지분 가치는 3억1010만달러 수준이다.
멀린다 게이츠가 받은 오토네이션 지분은 오토네이션 전체 주식의 3%를 넘는다. 또 캐나다 몬트리올에 본사가 있는 캐나다 철도 전체 지분의 약 2%가 이제 멀린다 게이츠의 손에 있게 됐다.
이혼에 따른 재산 분할의 일부다.
빌 게이츠는 1994년 MS 마케팅 매니저였던 멀린다 프렌치와 하와이에서 결혼해 지금까지 27년을 살아왔다.
3일 워싱턴주 시애틀의 킹카운티 고등법원에 제출된 이혼신청서에 따르면 부부는 자산 분할과 관련해 합의서를 갖고 있다.
이 합의에 따라 캐스케이드가 지분을 대거 양도한 것으로 보인다.
캐스케이드는 빌 게이츠가 MS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로 있으면서 그동안 축적한 부의 상당분을 관리하는 업체다.
빌 게이츠는 1975년 MS를 창업한 뒤 CEO로 있었고, 15년 뒤인 2000년 CEO 자리를 스티브 발머에게 넘겨줬다. 2014년에는 이사회 회장 자리도 내놨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세계 최고 부자 가운데 한 명으로 순자산 가치가 1300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혼 소송에 각자 스타 변호사들을 기용한 게이츠 부부는 이혼 뒤에도 자신들이 공동 회장, 공동 신탁관리자인 자선재단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운영은 지속한다.
글로벌 빈곤, 질병 퇴치를 목표로 하는 이 재단은 연간 수십억달러를 인도적 목적으로 지출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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