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결핵 가족접촉자가 결핵검진을 받지 않으면 결핵 발생 위험이 평소보다 7.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접촉자 검진이란 결핵 환자가 발생했을 때 추가전파를 막기 위해 환자와 함께 생활하거나, 주기적으로 접촉한 가족 및 동거인을 대상으로 결핵 및 잠복결핵감염 검사를 실시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가족접촉자가 잠복결핵감염시 제때 치료 받으면 결핵 예방효과가 86%였다.
질병관리청은 2015∼2018년도에 실시한 결핵 가족접촉자 검진 사업을 분석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잠복결핵감염 검사를 받은 접촉자(7만3264명) 중 28.9%(2만1171명)는 양성으로 확인됐으며, 이중 약 56.3%(1만1913명)가 잠복결핵감염 치료를 시작해 약 80.5%(9584명)는 치료를 완료했다.
가족접촉자 검진ㆍ치료 실시 여부에 따른 위험도 분석을 위해 검진 자료를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접촉자 검진 당시에는 정상이었으나, 이후 결핵이 발생한 환자는 총 955명이었으며, 가족접촉자 검진을 받지 않은 사람(1324건)의 결핵 발생 위험은 검진을 받은 사람(258건)에 비해 7.4배 높았다.
또한, 잠복결핵감염 치료를 완료한 사람(87건)에 비해 치료를 받지 않았거나(647건), 중단한 경우(240건)에도 결핵 발생 위험은 각각 7.3배, 2.5배 높았다. 아울러, 잠복결핵감염 양성인 가족접촉자가 잠복결핵감염 치료를 완료하면 약 86%의 결핵 예방효과가 있었다.
잠복결핵감염 치료를 시작했지만(1만1913명) 약 5.3%(633명)는 약물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에 따른 치료 부작용 발생 위험도와 관련해 18세 이하는 모든 성인 연령군에 비해 부작용 발생 위험이 크게 낮았고, 반면, 76세 이상에서 부작용 발생 위험도가 가장 높았다. 또한, 잠복결핵감염 치료를 권고하는 연령에 속하지 않지만 66∼75세의 부작용 발생 위험도는 일반 성인(36~55세)에 비해 소폭 낮은 수준이었다.
한편 가족접촉자는 전국 553개 가족접촉자 검진의료기관에서 결핵 및 잠복결핵감염 검진과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관련 비용은 전액 국가가 부담한다. 질병관리청은 가족접촉자가 결핵 검진에서 누락되지 않도록 등록 및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검진 의료기관을 지속 확대하는 등 감염 관리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청장은 "이번 연구는 가족접촉자의 검진과 치료가 결핵 환자를 선제적으로 찾아내고, 예방하는 데에 효과적이라는 근거를 제시했다"면서 "가족접촉자는 결핵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그룹인 만큼, 가족접촉자로 통보받으면 반드시 결핵 검진을 받고, 잠복결핵감염이 확인되면 치료를 완료할 것"을 당부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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