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본사, 이건희 회장 묘소 등 연관성 의미
지역정치권 중심 '이건희 미술관' 유치 활발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기증한 미술품을 전시할 이른바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둘러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수원시 유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원시의 경우 삼성전자 본사와 더불어 고인인 이건희 회장의 묘소가 위치해 있다는 연관성 때문이다. 지역 정치인들 중심으로 '수원이 최적지'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6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현재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지자체는 수원시를 비롯해 부산시, 인천시, 세종시, 진주시, 의령군 등 6개 지자체가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부산시는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유치 의견을 공개했고, 인천시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이 올라왔다.
세종시는 이춘희 시장이 지난 3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유치 의사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진주시와 삼성전자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이 출생한 경남 의령군도 이건희 미술관 유치전에 나섰다.
삼성전자 본사와 이건희 회장의 묘소가 있는 수원시도 지역정가를 중심으로 유치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우선 김승원 더불어민주당(수원갑) 의원은 최근 수원시에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나서달라고 가장 먼저 요청하고 나섰다.
김 의원 측은 "이 회장의 묘소 인근인 장안구 이목동 64-1일대에 삼성 일가의 땅이 있는데 이 땅을 용도 변경해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하면 된다"며 "미술관과 삼성전자의 첨단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미래기술전시관을 함께 조성해 인근 관광지와 연계하면 관광 코스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에는 삼성 그룹을 대표하는 삼성전자가 위치해 있고, 이건희 회장 본인의 묘소 또한 장안구 이목동 일대에 조성돼 있다는 점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인이 영면한 지역인 수원시에 '이건희 미술관'을 건립하는 것이 가장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과거 이 회장의 부친인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지난 1982년 30여 년간 모아온 한국미술품을 용인 에버랜드리조깅조트 인근에 조성하고, 5년 후 타계하면서 후 호암미술관 일원에 묘소를 조성한 사례도 거론되며 수원이 최적지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수원시는 정부에서 이건희 미술관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때까지 관련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수원시는 지난 4일 염태영 시장 주재로 제 1·2부시장. 기획조정실장, 도시정책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주제로 한 비공개 회의를 열고, 미술관 건립에 대한 정부 방침이 나올 것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도시정책실과 문화체육교육국 등 관련 부서에서 후보 부지 물색과 지역정치권과의 협력방안 마련에 나섰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