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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역 대표 "가까운 시일 내 中과 무역 대화 기대"

美 무역 대표 "가까운 시일 내 中과 무역 대화 기대"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조 바이든 정부의 무역 정책을 주도하는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조만간 중국의 무역 정책을 총괄하는 류허 부총리와 만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았으며 중국 무역제재 해제 여부는 앞서 약속한 ‘1단계’ 무역 합의 이행 수준을 보고 결정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캐서린 타이 USTR 대표는 5일(현지시간) FT가 주최한 글로벌보드룸포럼에 참석해 미중 무역 담당자들이 곧 만난다고 예측했다. 그는 “나는 아직 (중국쪽 담당자를) 만나지 못했다”라며 “나는 만남을 기대하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알래스카에서는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 등의 외교 회동이 열렸으나 무역 관련 대화는 아직 열리지 않았다. 앞서 류허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 당시부터 미 USTR 대표와 만나 양국의 무역 문제를 협의했다. 타이가 만날 중국쪽 담당자 역시 류허가 될 전망이다.

앞서 중국은 트럼프 정부 임기였던 지난해 1월에 미국과 1단계 무역합의를 맺고 앞으로 2년 동안 2017년 대비 2000억달러(약 225조원) 늘어난 규모의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를 수입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6개월마다 만나 합의 이행 여부를 점검하기로 했지만 지난해 8월 이후 대화가 열리지 않았다. 미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에 의하면 중국이 지난해 수입한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는 940억달러 규모로 계획된 물량(1590억달러)의 59%에 그쳤다.

과거 USTR에서 부대표를 지냈던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FT를 통해 “경제인과 이해 관계자들은 타이와 류허의 회동을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동이 모두에게 매우 긍정적인 신호지만 양측의 걱정스러운 무역 관계의 첫걸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출범 이후 다자간 무역을 복원한다고 천명했던 바이든 정부는 일단 중국에 대한 무역제재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를 두고 중국 내에서는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정부의 무역전쟁 정책을 따라간다는 걱정이 크다. 타이는 지난달 의회 청문회에서 “적당한 때가 되면 류허를 만날 것”이라며 대(對)중국 제재 해제에 대서는 “중국과 대화 결과 및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정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