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저격..."사이비 진보가 헌법 가치 독점"
"'도로 한국당' 안돼...낡은 보수는 쓰레기통에"
유승민 전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한 당 개혁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차기 대권 도전을 선언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6일 방송인 김제동씨를 겨냥, "사이비 진보를 절대 방치해선 안된다"고 일갈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내 초선 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강연자로 나서 "김제동씨 같은 분이 국민들한테 헌법 강의를 하고 있는데 헌법 안에는 자유 말고도 정의와 공정, 평등, 인권과 법치 등의 가치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김제동씨가 쓴 헌법에 대한 에세이집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를 강연에 들고 나왔다.
그는 책을 들며, "문재인 정부,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 사이비진보가 헌법 가치를 독점하는 척하고 있는데 절대 방치해서는 안 된다. 가치경쟁에 적극 나서달라”고 말했다.
이어 “문 정부는 헌법 가치를 마치 자기들이 독점하는 척하면서 사실 공정, 정의, 평등하지 못해서 국민들이 얼마나 거짓과 위선에 분노하느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유만 편식하지 말고 헌법의 나머지 가치를 추구하는 정치세력이 돼야만 국민 다수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2018년 9월 출간한 '헌법 독후감'인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을 하고 싶어요'. © 뉴스1 /사진=뉴스1
오는 6월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와 관련해선 "유능과 개혁, 새로운 가치를 증명할 당 지도부가 선출됐으면 좋겠다"며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낡은 보수의 무능을 떨쳐내고, '자유'를 넘어선 새로운 가치를 확장해나가는 정당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분이 지도부에 들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최근 당 내외에서 '도로 한국당'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경고메시지를 던졌다.
유 전 의원은 "정권 교체를 원한다면, 2016년 전대의 퇴보적인 모습과는 완전히 반대로 가야 한다"며 "이번에도 '도로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면, 대선 승리에는 너무나 큰 장애물이다.
절대 그렇게 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낡은 보수는 이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며 "탄핵의 강을 건너지 않으면 문재인 정부의 장기집권을 도와주는 꼴"이라고 했다.
'영남당' 논란에 대해선 "예민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전혀 없다"면서 "한계를 넘어 수도권에서도 대승하는, 전국 정당이 되자는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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