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활황에 연금저축펀드 인기
1분기 수익률 30%대 고공행진
보험사는 KDB생명 2%대 그쳐
낮은 수익률에 소비자 외면
MG손보 이어 하나도 판매 중지
보험사들이 잇따라 연금저축보험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지난해 증시 활황으로 연금저축이 은행, 보험사에서 펀드(자산운용·증권사)로 이전함에 따라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나손해보험이 올해부터 연금저축보험 판매를 중단했다. 이로써 손해보험사중 연금저축보험 판매를 중지한 보험사는 MG손해보험에 이어 두번째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금저축펀드는 올해 1분기 15조779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985억원 증가했다. 반면 손해보험사는 32조4088억으로 3559억원, 생명보험사는 37조406억원으로 328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신탁은 10조171억원으로 1009억원이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은행·보험사에서 4만4000여개 계좌, 1조669억원이 증권사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1분기 연금저축펀드 수익률을 보면 적립금이 가장 많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6.87%, 한국투자신탁운용 46.74%, 삼성자산운용 26.60%, 하나유비에스자산운용 36.58%, KB자산운용 33.66% 등 30%가 넘는 수익을 자랑하고 있다.
반면 보험은 은행금리와 별 차이가 없다. 삼성화재는 1.53%, 삼성생명 1.90%, 교보생명 1.59%, 현대해상 1.51%, 한화생명 1.38% 등이다.
현재 연금저축은 은행에서 판매했지만 2018년 판매가 중단된 연금저축신탁, 보험사가 판매하는 연금저축보험, 증권사가 판매하는 연금저축펀드로 나뉜다.
연금저축은 연간 400만원을 불입하면 연봉 5500만원 이하면 16.5%, 5500만원 초과 시에는 13.2%를 공제받기 때문에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가입하고 있는 상품이다. 또 만 50세 이상 직장인은 2022년까지 세액 공제 한도를 200만원 더 늘려주고 있다.
현재 가입할 수 있는 보험과 펀드는 세제 혜택 면에서는 차이가 없다. 하지만 연금자산 운용 방식에 차이가 있다.
연금저축보험은 공시이율에 따라 수익률을 결정하게 되는데 이는 시중금리와 연동돼 조정된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공시이율도 함께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고 금액의 2배까지 추가납입할 수 있다.
연금저축펀드는 다양한 자산에 투자한 후 수익률에 따라 연금액이 결정된다. 일반 펀드처럼 증시가 오르면 수익률이 높아지지만 떨어지면 원금 손실 가능성도 있다. 또 연금저축보험은 사망할 때까지 받을 수 있는 종신연금형을 선택할 수 있지만 연금저축펀드는 5년, 10년, 20년 등 확정기간을 선택하도록 돼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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