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서울 용산구 주한 벨기에 대사관 앞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옷가게 직원들을 폭행해 경찰에 입건된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대사의 부인이 6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날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레스쿠이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 A씨는 이날 오후 경찰서를 찾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폭행 사실을 인정했는지 등 진술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혐의 적용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중인 내용이라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달 9일 서울 용산구 한 옷가게에서 직원의 머리를 폭행하고, 이를 말리던 다른 직원의 뺨을 때린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매장 내 옷들을 입어보는 등 구경하다 구매하지 않고 매장을 나섰다. 매장 직원은 판매중인 옷과 같은 옷을 입고 있던 A씨가 시착 후 구매하지 않고 매장을 떠난 것으로 오해하고 확인 차 그를 따라 나섰다. 직원은 오해한 사실을 확인하고 사과한 뒤 매장으로 돌아왔지만, A씨는 직원이 있는 매장 내 카운터로 들어와 직원 2명을 폭행했다.
이후 A씨가 직원들을 폭행하는 영상은 매장 내 폐쇄회로(CC)TV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언론에 공개됐다. 사건 직후 A씨는 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달 23일 퇴원했다.
외교 관계자들과 그 가족들은 '면책특권'을 받는다는 사실에 논란이 불거지자 레스쿠이 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부인에 관련된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그의 부인을 대신해 피해자에게 사과드린다"며 "가능한 한 빨리 경찰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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