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피란수도 역할을 했던 6·25전쟁 당시 통도사가 부산 동래 31육군병원 분원이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소중한 자료들이 공개된다.
채영희 부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단장을 맡고 있는 부산시 피란수도 구술채록사업단은 7일 6·25전쟁 부상자를 동래 31육군병원이 다 수용하지 못하자 통도사가 군병원으로 쓰였다는 국방부의 1951년 문건을 비롯한 연기문, 낙서, 구술 인터뷰 자료 등을 소개하는 온라인 시민강연회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전쟁 때 통도사 주변에 살았다는 김용길 할아버지(87)는 사업단과 인터뷰에서 "그때 통도사 용화전에는 환자들이 벽에 엉망으로 낙서를 해놓고 대광면전에는 부처님을 삐딱하게 돌려놓고 환자들이 그 위에 올라타고 눕고 그랬다"며 당시 혼란스러웠던 군병원의 생생한 목격담을 전했다.사업단에 따르면 대광명전 벽에서 발견된 '가노라 통도사야 잘 있그라 전우들아' 같은 낙서를 비롯, 부상병들이 경내에 남긴 낙서들이 당시 애환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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