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예루살렘의 알 아크사 모스크에서 7일(현지시간) 예배에 참석한 팔레스타인 이슬람 신자들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주민 추방 위협에 항의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기독교와 이슬람, 유대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에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해 200명 넘게 다쳤다. 같은날 이란은 이스라엘을 “테러리스트 캠프”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범아랍 매체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 마지막 금요일인 이날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가 승천했다고 알려진 동 예루살렘 알 아크사 모스크에는 약 7만명의 무슬림(이슬람 신자)들이 모였다. 신자 가운데 수천명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인 하마스의 깃발을 흔들며 구호를 외쳤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테러 집단으로 분류하고 있다. 신자들은 이스라엘 경찰에 돌팔매질을 하며 충돌했고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사용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에 의하면 이날 알 아크사 모스크를 비롯해 예루살렘 곳곳에서 벌어진 충돌로 팔레스타인 주민 205명이 다치고 이스라엘 경찰 17명이 부상당했다. 팔레스타인 부상자 88명은 얼굴 등에 고무탄과 섬광탄 파편을 맞아 임시 병원에 입원했다.
3대 종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은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은 국제 도시로 분류되어 있으나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 전쟁 이후 예루살렘 서부를 점령한 뒤 예루살렘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번 충돌은 최근 이스라엘 정부가 동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인을 추방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양측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발생했다. 이스라엘 국경 수비대는 7일 오전 요르단강 서안의 제닌 인근에서 무장한 팔레스타인인 3명에게 총격을 가했으며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같은날 이스라엘과 원수지간인 이란의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국영 IRNA통신을 통해 “이스라엘은 국가가 아니라 팔레스타인과 다른 무슬림 국가를 노리는 테러리스트 캠프”라고 비난했다. 그는 “유대 민족주의자들이 팔레스타인을 테러 기지로 탈환했다”며 "팔레스타인 문제는 이슬람 공동체에 총괄적으로 여전히 가장 중요하고 활발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독재적인 정책과 잔혹한 자본주의가 사람들을 그들의 집에서 몰아내고 있다"며 무슬림 국가들의 단합을 촉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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