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시대와 눈 맞추다, 세대와 발맞추다' 주제로 행사 다양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올해 제41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가 경건하면서도 내실있게 진행된다.
9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이번 기념행사는 광주시와 국가보훈처, 관련 공공기관,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5월 단체, 5·18기념재단 등이 주관하는 행사로 나눠 진행된다.
54개 참가단체로 구성된 제41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지난 3월 시민공모를 통해 '오월, 시대와 눈 맞추다, 세대와 발맞추다'를 올해 기념행사 주제로 선정했다.
코로나19, 미얀마 학살,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와 폭력 등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이 심각하게 후퇴하고 있는 가운데 '위기의 시대를 5·18정신으로 극복하고 다양한 세대와의 조화를 통해 민주인권평화 시대를 열어가자'는 기조와 방향을 담았다.
광주시와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행사 참여인원을 100명 이내로 축소하는 대신 유튜브 생중계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 등 온라인 참여를 적극 보장하고 생방송 5·18온라인 체험학습 등을 통해 5·18기념행사의 보편성을 널리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지난해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던 전야제가 오는 17일 5·18민주광장과 금남로 일대에서 진행된다. 전야제 식전행사인 민주대행진 등은 코로나19로 취소됐지만 5·18정신계승 풍물굿, 추모 문화행사 등은 축소된 형태로 진행되며, 특히 비대면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국가보훈처 주관 제41주년 5·18민주화운동 국가기념식도 18일 오전 100명 이내로 참가자를 제한한 상태로 경건하게 진행된다. 기념식은 5·18민주유공자 및 유족, 각계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헌화·분향, 경과보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으로 이뤄진다.
아울러 서울을 비롯한 전국 15개 시·도에서 5·18기념행사가 펼쳐져 5·18의 전국화를 이뤄낸다.
서울에서는 18일 서울 기념식을 비롯해 제2회 3분 영화제, 특별전시회, 차량시위 기념 경적 이벤트, 국제학술대회 등이 열리고, 전남에서는 '남도울림'이라는 주제로 17일 기념식, 남도 오월문화제, 청소년 미술공모대회 등이 열린다.
충북에서는 청남대 전두환, 노태우 동상 앞에서 기억식 및 문화제를 준비하고 있으며, 대구에서는 사진전을 통해 광주의 5월을 알리고 5월 사적지 기행 프로그램으로 광주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그날의 참상을 직접 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회도 열린다.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은 지난 7일부터 오는 7월 31일까지 일정으로 옛 전남도청 별관 2층에서 전 아시아 월스트리트 저널 소속 외신기자 노먼 소프가 1980년 5월 당시 촬영했던 5·18 현장사진 등 미공개 희귀자료 200여점을 공개하는 '노먼 소프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다.
5·18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10주년 기념 전국순회 전시회도 10일 대구 경북대에서 개막한다. 이날 개막식에는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주한아르헨티나 대사관 참사, 대구·경북지역 5·18단체 회원과 대학생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할 계획이다.
14일에는 1991년 5월 열사 30주년 기념 '다시 꺼내놓은 1991 사진전시회'가 전일빌딩245 시민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회는 1991년 5월 당시 분신사망한 전남대생 박승희 열사 등 1991년 5월 민주화운동 관련사진을 전시하고 학술대회도 개최한다.
5·18의 아픔을 예술로 승화하는 문화예술행사도 풍부하게 열린다.
20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는 광주문화재단과 제주4·3평화재단이 공동으로 5·18과 제주4·3의 아픔을 '치유와 희망의 음악'으로 연주하는 특별 음악회가 열린다.
이와 함께 80년 이후 5·18진상규명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부문행사는 청년·대학생·노동자·실업·장애인·여성·통일 등의 각 계층이 참여한 오월문학제, 오월미술전, 오월미술제, 오월연극제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로 열릴 예정이다.
이밖에 인권, 평화, 통일을 위해 공헌을 한 국내외 인사에게 시상을 하는 '2021년 광주인권상' 시상식이 18일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리며, 17일에는 지역 초·중·고 교실과 5·18사적지를 생방송으로 연결하는 랜선오월길, 25일에는 5·18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10주년 기념식 등이 열릴 예정이다.
5월 역사탐방 행사는 옛 전남도청, 망월 민족민주열사묘역, 전남대 민주길, 5·18기록관 등 주요 사적지를 중심으로 역사 해설사를 배치해 광주를 찾는 참배객들에게 자세한 역사해설을 진행한다.
윤목현 시 민주인권평화국장은 "올해 5·18기념행사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면서 경건하고 내실 있게 진행해 5·18의 숭고한 가치를 확산시켜 나가겠다"며 "다양한 5·18기념행사에 시민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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