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맬린다 게이츠 2년전부터 이혼 준비"
빌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 부부가 지난 2019년 2월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주 커클랜드에서 공동 인터뷰를 하며 웃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65)와 이혼을 선언한 아내 멀린다 게이츠(56)가 숱한 미성년자 성범죄를 저지른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남편의 관계 때문에 2년 전부터 이혼을 준비해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 멀린다가 최소 2019년 이후 “혼인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탄 났다”며 복수의 이혼 전문 변호사들과 상담해왔다고 전했다.
여성 인권 문제에 앞장서 온 멀린다는 2013년 남편과 함께 엡스타인을 만난 뒤 남편에게 엡스타인에 대한 불쾌감을 표현했다. 당시 일화는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가 맨 처음 보도했다. 그러나 빌 게이츠는 아내의 염려에도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끊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19년 10월 뉴욕타임스(NYT)에 빌 게이츠가 엡스타인과 여러 차례 만났다는 기사가 실린 것이 결정적인 갈등의 시작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빌 게이츠는 엡스타인의 맨해튼 타운하우스에 밤늦게까지 머무른 적이 있다는 내용도 기사화됐었다.
WSJ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멀린다와 그의 법률 조언자들은 NYT 보도 직후 여러 차례 통화하며 이혼을 준비했다. 이어 지난해 초 게이츠 부부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회의에 불참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무렵 게이츠 부부는 막대한 재산 분할 문제를 논의 중이었다.
멀린다의 변호인단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부인 이바나 트럼프의 이혼 과정을 대리한 뉴욕의 유명 변호사 로버트 스테판 코언이 합류했다. 빌 게이츠도 이에 맞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의 변호인으로 잘 알려진 로널드 올슨 변호사를 포함한 호화 변호인단을 꾸렸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빌 게이츠의 재산은 1460억 달러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LVHM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에 이어 세계 4위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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