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한국 인구절벽 빨라지는데 "공공 정자은행 역할 키워야"

'난자은행 포함' 목소리 나와

저출산 추세와 비혼 증가에 따른 심각한 인구감소세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에 있는 국내 최초 (재)한국공공정자은행연구원의 역할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방송인 사유리씨가 배우자 없이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낳은 '비혼 출산'이 알려진 이후 한국공공정자은행연구원을 난자은행까지 포함된 '한국공공체세포(정자·난자)은행'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0일 한국공공정자은행연구원(이사장 박남철 전 부산대병원장·비뇨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이 연구원은 기증자의 정자를 채취한 뒤 동결 보관하다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 시술 등 보조생식술이 필요할 경우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부산대병원이 지난 1997년부터 국내 최초로 공공정자은행을 설립해 운영해오다 2015년 공공정자은행이자 글로벌 최초 비영리 공익법인 한국공공정자은행연구원으로 확대돼 현재 부산대병원 융합의학연구동 5층에 위치하고 있다.

한국공공정자은행연구원은 △공공 정자은행 운영과 정자학·생식의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제반 연구 △출산율 향상을 위한 국가 기관·지방자치단체 사업 수행 △정자 동결·해동 기술과 기증 정자 매칭프로그램 개발·보급 △정자 등 생식세포 불법거래 모니터링 등을 설립목적으로 하고 있다. 글로벌 난임 클러스터 역할을 다하고 있는 한국공공정자은행연구원은 국내 최초 정자은행 운영노하우를 바탕으로 선도형 융합생식의학 네트워크 구축과 최고수준의 체외수정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올해는 부산시, 세정나눔재단 등과 함께 결혼 전 자가 생식력 평가를 위한 '미혼청년 무료 정액검사' 프로그램도 기획해 운영 중이다.

박남철 이사장은 "저출산·고령화 추세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국가가 인구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경제까지 전반에 걸쳐 매우 힘들어지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면서 "양질의 정자를 공급할 수 있는 유럽식 국가 정자은행 운영 활성화와 가임성을 높여나가는 시스템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이사장은 "앞으로 가족 구성 방법에 대해서도 전향적이고 다양한 생각들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