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국립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지난달 자율주행 기능 오작동으로 사고가 났다고 초기 결론이 났던 테슬라 사고와 관련해 재조사를 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17일 사고지역인 텍사스주 우드랜즈에 소방관과 경찰이 출동해 도로 위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연방 국립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지난달 테슬라 자동차 인명사고 예비조사보고서에서 초기 사고원인에 관해 재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 자동차의 주행보조기능이 차량 사고와 연관돼 있었고, 사고 당시 운전석에 아무도 없었을 것이라는 초기 추정이 올바른 것인지 등을 다시 조사하고 있다.
테슬라가 재조사로 면죄부를 받을 수도 있게 됐다.
지난달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S 세단 사고로 2명이 목숨을 잃었고, 지역 경찰 당국의 초기 조사 결과 그 누구도 운전석에 있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이 오작동해 사고가 났을 것이란 추정을 불렀다.
그러나 NTSB는 예비보고서에서 이같은 지역 당국의 초기 추정이 잘못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NSTB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예비보고서를 발표하고 사고차량 소유주의 주택 보안시스템에서 희생자 가운데 한 명이 테슬라 모델S 세단 운전석에 들어가고, 다른 이는 앞좌석 보조운전자 석에 들어가는 것이 촬영됐다고 밝혔다.
사고를 초기에 조사했던 텍사스 지역 경찰들에 따르면 사고 당시 탑승자 1명은 앞쪽 조수석에서, 다른 한 명은 뒷좌석에서 발견됐다.
텍사스 지역경찰국은 이같은 초기 조사를 토대로 사고 당시 운전석에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NTSB는 다만 이날 예비보고서에서 운전 중 어떻게 탑승한 남성 2명이 자리를 옮겼을지, 언제 옮겼을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차량은 도로 옆 경계석을 들이받기 전 약 180미터를 주행했고, 이후 솟아 오른 맨홀에 충돌한 뒤 나무를 들이받아 차 앞부분의 리튬이온 배터리 케이스가 손상돼 불이 붙었다.
NTSB는 이 화재로 인해 차량 기록데이터 모듈이 손상돼 자동차 속력, 에어백 전개 여부, 안전띠 착용 여부 등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추가 분석을 위해 이 모듈을 연구소로 보냈다고 NTSB는 덧붙였다.
또 기록데이터 모듈 외에 사고 실마리를 제공해줄 수 있는 다른 저장장치 역시 화재로 소실됐다고 NTSB는 밝혔다.
NTSB는 테슬라 자동차 업체와 함께 사고장소에서 시험한 결과 테슬라의 자율주행 프로그램인 오토파일럿 기능이 그 지역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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