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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윤리 연구팀 2배 확대 추진

[파이낸셜뉴스]
구글, AI 윤리 연구팀 2배 확대 추진
구글이 인공지능(AI) 윤리연구팀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신은 2019년 5월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구글 본사. 로이터뉴스1

구글이 인공지능(AI) 윤리를 연구하는 연구팀의 규모를 앞으로 수년에 걸쳐 2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 매리언 크로크는 WSJ에 자신이 이끄는 AI 연구팀 규모가 200명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로크는 아울러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가 AI와 연관된 코드 검토, 위험 요인·차별 배척 등을 위한 예산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AI 기술 개발과 전개를 책임있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기업에도 근본적인 문제"라면서 "윤리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으면 기업 브랜드에 심각한 손상을 준다"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 2월 크로크를 AI 윤리 그룹 책임자로 임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내부 서류를 회사 외부 인사들과 공유한 혐의로 해고된 AI 윤리부문 공동책임자 마거릿 미첼을 해고한 뒤에 나온 결정이었다.

구글의 AI 윤리팀은 그동안 계속해서 회사와 마찰을 일으켰고, 구글은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구글의 유망 연구원인 팀닛 거브루가 자신이 회사의 AI 접근 방식에 관한 비판적인 연구를 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고 폭로했고, 뒤이어 미첼이 쫓겨났다.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선 피차이 알파벳 CEO는 거브루 해고와 관련한 상황을 조사하겠다고 약속하고 신뢰도 회복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AI 윤리 연구팀 인원들이 해고되면서 연구팀 자체가 위축됐을 뿐만 아니라 '블랙 인 AI' '퀴어 인 AI' 등 AI 연구를 활발히 하는 외부 단체들과 구글 간 관계 역시 타격을 입었다.

블랙 인 AI, 퀴어 인 AI는 10일 공동성명에서 구글이 "어떤 종류의 연구가 진행돼야 하고, 어떤 점을 광고해야 하는지, 또 AI 분야에서는 보복이 허용된다는 위험한 전례"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크로크는 잇단 퇴사는 비극이라면서 결원을 충원하겠다고 밝혔다.

사회심리학과 계량분석을 전공한 그는 AI 윤리연구팀이 집중하게 될 분야 가운데 하나로 보건 부문을 꼽았다.

그는 최근 AI 개발팀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지문을 인식하는 것만으로 심장박동 이상을 탐지하는 알고리즘을 개발 중이라면서 윤리연구팀은 제품 출시 전에 이 알고리즘이 유색인종에서 더 많은 변동을 보이는지, 결과가 오류를 보이는지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크로크는 구글내에서 보기 드문 흑인 고위 간부 가운데 한 명이다. 특히 구글내 흑인 여성 비율이 1.2%에 불과한 가운데 유리 천장을 뚫고 고위경영진에 합류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