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미래 울산시 인구의 현주소.. 금요일 KTX울산역에 있어

인구감소 주 원인은 자연감소, 인구 순유출 
신성장산업 육성, 청년 일자리 창출로 대응

미래 울산시 인구의 현주소.. 금요일 KTX울산역에 있어
통계청은 인구 동향 분석에서 30년 뒤인 오는 2050년 전국 인구는 4774만 명에 이르고 울산시 인구는 현재 인구 115만329명(2021년 2월 기준)보다 약 22만 명 줄어든 9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 인구가 오는 2050년 93만 명까지 줄어든다는 전망이 나오자 울산시가 일자리 부족으로 인한 인구 유출을 차단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과 정주여건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효성에 대한 신뢰보다는 정책적 구호에 머물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앞서고 있다.

■ 울산시 인구 2050년 93만 명으로 하락
울산시는 최근 울산시의회 김미형 의원이 질의한 ‘울산 인구유출 현황 및 인구대책’에 대해 12일 이같이 답변했다.울산시에 따르면 통계청은 인구동향 분석을 통해 30년 뒤인 오는 2050년 전국 인구는 4774만 명으로 줄고 울산시 인구 또한 현재 115만329명(2021년 2월 기준)보다 약 22만 명 줄어든 9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울산시 인구는 2016년부터 경기 불황에 따른 인구유출이 시작되면서 5년 넘게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매년 1만 명씩 감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인구 감소의 원인으로 저출산에 따른 인구 자연감소와 경기불황에 따른 사회적 순유출 심화를 지목하고 있다.

사망자수는 큰 변동이 없지만 2020년 출생에 따른 인구증가는 1348명에 그쳤다. 10년 전 2011년 7166명과 비교하면 81.2% 줄어들었다. 또 경기불황으로 가족을 제외한 직업, 교육, 주택 등의 이유로 5만5944명이 울산을 떠났다.

이 같은 수치는 청년세대의 지속적 유출, 혼인율·출생율·노동인구 감소, 고령화 사회로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미래 울산시 인구의 현주소.. 금요일 KTX울산역에 있어

■ 신성장산업 육성, 청년 일자리 창출로 대응
울산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고용안전망 강화, 지속가능한 도시경쟁력 확보, 다양한 맞춤형 주거지원 강화, 탈 울산 방지를 기조로 다양한 정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인구 유입을 위해 부산, 양산, 경주 등 인접도시 접경지역에 신성장 거점을 육성하고 울산형 특수대학 유치, 청년, 신혼부부 주거지원 등 일자리, 교육, 주택 분야의 청년정책을 추진키로 했다.

또 울산을 떠난 직장인들 유인하기 위해 울산경제자유구역, 5대 특구단지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이를 보다 주도면밀하게 추진하기 위해 10개 부서, 2개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T/F팀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 주중 직장인들 울산으로 주소지 옮길까?
울산시는 이 같은 인구정책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하며 오는 2035년 계획인구를 133만 명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93만 명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통계청의 전망과 큰 차이를 보이면서 실효성이 의심받고 있다.

무엇보다 전국 지자체의 인구 정책이 일자리창출, 청년 유출 방지 등으로 대부분 비슷하다는 점은 결국 지방도시 모두가 경쟁력이 없다는 것과 같다.

미래 울산시 인구의 현주소.. 금요일 KTX울산역에 있어
[자료사진] KTX울산역(사진은 기사와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뉴스1

이 때문에 정책에 대한 신뢰보다는 보여주기식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선다.

실례로 울산시는 지난 11일 인구 감소 위기 극복을 위해 '울산 주거 울산 주소 갖기 운동'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울산에 살면서도 전입신고를 하지 않은 미 전입자들에게 울산 주소 갖기를 독려하는 일종의 캠페인이다.
이를 위해 '울산 주거 울산 주소 갖기 운동본부'를 구성하고 인구 확산을 위해 5개 구·군과 업무협약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캠페인 대상이 주중에 울산에 머물다 주말과 휴일이면 가족이 있는 본주거지로 되돌아가는 학생과 공기업과 대기업 직장인들이라는 측면에서 큰 반향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울산의 한 택시 기사는 “금요일 오후부터 KTX울산역에는 서울이나 수도권, 충청권으로 되돌아 가는 울산혁신도시 공기업 직원과 대기업 직원들로 가득하다”며 “이들이 가족과 함께 울산으로 이주를 하지 않는 이상 이같은 캠페인은 헛구호에 그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