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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전까지 여전히 갈길 먼 일자리

코로나19 이전까지 여전히 갈길 먼 일자리
12일 오후 서울 성동구 희망일자리센터에서 시민들이 구인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21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65만2000명 증가 했으며 지난 3월에 이어 두달 연속 취업자 수가 증가해 2014년 8월(67만명) 이후 6년 8개월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지난달 취업자가 대폭 늘면서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청년층과 대면서비스 업종에서는 여전히 냉기가 드리워졌다. 고용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K자형 회복'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20, 30대만 실업률 증가
12일 통계청 4월 고용동향이 따르면 실업자 수는 40대, 50대, 60세 이상 등에서 감소해 전년동월대비 2만5000명 줄었으나, 20대와 30대에서는 오히려 14.7%(5만2000명), 0.7%(1000명) 늘었다.

실업률도 마찬가지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0%로 전년동월대비 0.7%포인트 늘었다. 청년층 실업률은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10%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7년 2월~4월 이후 약 4년만에 최장기간이다. 20대와 30대 실업률은 각각 0.9%포인트, 0.1%포인트 증가했다.

청년층 실업률과 실업자가 증가한 이유는 대학졸업자 등이 구직시장에 새로 합류하고 있으나 진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취업경험 유무별 실업자수 증감 추이에서 드러난다. 지난달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8만7000명으로 2만명(30.1%) 증가했으나 취업 유경험 실업자는 106만1000명으로 4만5000명(-4.0%) 감소했다.

교육정도별로 보면 실업자는 중졸이하에서 7만1000명(-37.8%) 감소했으나 대졸이상에서 3만1000명(6.1%), 고졸에서 1만6000명(3.3%) 증가했다. 실업률은 중졸 이하에서 1.7% 포인트 하락했으나 대졸이상에서 0.1% 포인트 상승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구직을 포기하는 등 그간 비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됐던 청년층 인구들이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임에 따라 다시 구직 시장에 뛰어들면서 실업자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확산이라는 특수상황으로 공무원 시험이 10월에 실시됐으나 올해는 경기도의 9급 공무원 시험이 평소처럼 4월에 실시돼 비경활인구로 분류됐던 시험 응시자들이 올해는 실업자로 집계됐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도 여전히 높다. 15~29세 실업자에 더해 잠재 취업가능·구직자까지 집계한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5.1%다. 청년 네 명 중 한 명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산업별 'K자형 회복' 양극화 심화
산업에 따라 온도차도 여전했다. 산업별 취업자 수 증감을 보면 재정일자리가 많은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22만4000명, 9.9%)의 증가세가 가장 높았고 건설업(14만1000명, 7.3%), 운수및창고업(10만7000명, 7.3%) 등에서 증가했으나 도매및소매업(-18만2000명, -5.2%), 협회및단체·수리및기타개인서비스업(-3만명, -2.6%), 예술·스포츠및여가관련서비스업(-1만1000명, -2.2%) 등에서 감소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30대(-9만8000명)에서 유독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과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30대는 주로 제조업과 도소매업에 종사하는데 제조업은 신규채용이 20대 위주로 늘었고 도소매업은 온라인 유통 증가 등 산업 구조적 변화로 인해 취업자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이후 최근 2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고용시장 회복세가 뚜렷하다"면서도 "다만 대면서비스업과 고용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등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진 못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정부는 규제개혁, 110조원 투자 프로젝트 추진, 중소·벤처기업 육성 등을 통해 민간 부문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지원키로 했다.
기업 수요를 반영해 경기회복으로 고용 확대가 예상되는 분야에 대한 인력양성 지원도 확대한다.

디지털·그린 전환 등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노동이동지원체계 강화 방안은 상반기중 발표한다. 이를 통해 특고 등에 대한 긴급고용 안정 지원 등 고용 안전망을 확충하고, 청년, 여성, 대면서비스 업종 등 고용취약계층에 대한 취업지원과 생계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