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정치 막한다...말문이 막힐 지경"
"구체적 근거도 없다...제대로 헛발질"
황보승희, 김정숙 여사 배후설 제기
靑 "강력한 유감...최소한 품격 지키길"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윤건영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이 지난해 11월12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출구없는 남북관계, 대안을 모색하다를 주제로 진행된 남북관계 경색 원인 및 대안 모색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1.12. myjs@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김정숙 여사의 장관 임명 개입설을 제기한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정말 정치를 막 하시는군요. 황당 그 자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늘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이 과기부 장관 임명에 김정숙 여사께서 개입되었다는 식의 주장을 했다"며 "처음 언론 보도를 보고 어처구니가 없어 말문이 막힐 지경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당 그 자체다. 구체적 근거도 없다. 어디서 들었다는 것이 전부"라며 "대통령에 대한 비상식적 공격을 일삼다보니, 헛발질을 제대로 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황보승희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임혜숙 장관 임명 강행 뒤에는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능력 부족과 도덕적 흠결에도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장관이 되고, 인사권도 없는 영부인이 추천해서 장관이 될 수 있다면, 어느 누가 장관으로서 자기관리와 역량을 키우려고 하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 (공동취재사진) 2020.10.23.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비판을 하려면 최소한의 근거는 있어야 되는 것이 아니냐. 더군다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 영부인에 대한 공격"이라며 "그런데 국민의힘에서 제시한 근거는 아무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영부인과 과기부 장관이 같은 '여성'이라는 것 이외에 어떤 관련도, 근거도 없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품격을 바라지는 않겠다. 하지만 저 정도의 주장을 하려면 최소한의 팩트 확인은 필요한 것 아니냐"며 "무조건 지르고 보자는 심보가 참 고약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청와대 인사시스템에는 영부인이 사사롭게 개입할 여지가 1%도 없다"며 "인사추천 단계와 검증 단계는 철저히 구별되어 있고, 모든 과정은 원칙적으로 운영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냈다.
윤 의원은 황보승희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며 "그것이 초선으로서의 해야할 최소한의 양심이다. 자신의 주장에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
지켜보겠다"고 촉구했다.
청와대도 발끈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출입기자단에 보낸 공지메시지를 통해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임명 배경과 김정숙 여사를 언급한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의 근거없는 의혹제기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제1야당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품격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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