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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앤리치’ 사로잡은 고급 오피스텔, 웃돈만 수억원

불황 없는 고급 오피스텔 시장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아파트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고급 오피스텔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고급 오피스텔에 산다는 ‘자부심’과 ‘차별화된 서비스’에서 이유를 찾고 있다. 남들과 다른 삶을 살길 원하는 국내 VVIP층은 평범한 주택에 만족하지 못한다. 때문에 주택 선택 과정에서 경제적 수준이나 사회적 지위가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 살려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자산가들은 자신이 사는 집을 자기 자신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고급 오피스텔이 나오면 가격에 상관없이 거의 현금으로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다 보니 희소가치가 큰 고급 오피스텔일 수록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 高분양가 논란 일었던 청담동 ‘피엔폴루스’, 분양가 대비 시세 차익만 3배..하이엔드 오피스텔 분양가 계속 오를 듯

2003년 3.3㎡당 2700만원에 분양됐던 청담동 ‘피엔폴루스’ 전용면적 138㎡가 금년 3월 34억에 팔렸다. 3.3㎡ 당 약 82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분양가 대비 3배 이상 시세가 뛰었다. 인근 ‘더리버스 청담’ 전용 45㎡는 작년 12월 12억원에 거래돼 화제가 되었다. 2018년 광진구 자양동2-6번지에서 분양한 럭셔리 오피스텔 ‘더 라움 펜트하우스’ 321실 역시 7.67대1의 최고 청약률을 기록하며 완판되었다. ‘더 라움 펜트하우스’의 분양가는 3.3㎡ 당 5천만원 중반대에서 6천만원으로 강남 브랜드 아파트 분양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IT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으로 성공한 영앤리치들이 고급 오피스텔을 세컨하우스로 거둬 들이며 가격 조정기에 들어선 아파트나 일반 오피스텔과 달리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심속에 자신들만의 조용한 휴식처 ‘케렌시아’로 고급 오피스텔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

고급오피스텔은 철저한 입주민 ‘사생활’ 보호와 헬스케어·바디케어·마인드케어 서비스, 컨시어지 서비스 등 다양한 고품격 주거 편의를 제공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한남동에 신규 분양중인 주거용 오피스텔 ‘몬트레아 한남’도 영앤리치들의 매입이 줄을 잇고 있다. ‘몬트레아 한남’은 지하7층~지상 12층 규모로 오피스텔 142실, 섹션오피스텔(지상2층) 등으로 구성된 단지다. 애초 자산가들을 겨냥해 구성한 상품인 만큼 컨시어지 서비스, 버틀러 서비스, 어메니티 서비스, 바우처 서비스 등 프리미엄급 호텔 서비스가 제공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앤리치’ 사로잡은 고급 오피스텔, 웃돈만 수억원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분양하는 고급 오피스텔 ‘몬트레아 한남’ 투시도 (분양대행사 제공)
익명의 ‘몬트레아 한남’ 분양관계자는 “한남더힐과 나인원한남 등 인근 최고급 단지를 능가하는 고품격 입주민 서비스와 철저한 사생활 보호가 큰 장점”이라며 “이태리 주방가구, 독일산 가전제품과 수전류를 대거 적용하고 바닥•벽면을 석재로 마감하는 등 최고급 인테리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별화된 고급 오피스텔을 분양 받고 싶어 하는 자산가들과 연예인들이 매입 중인데 이미 10여명의 셀럽들이 분양 받았다”고 귀띔했다.

상반기 분양 예정인 ‘강남 피엔폴루스 크리아체’ 역시 다양한 입주민 서비스가 계획돼 화제다.
분양 관계자는 입주민과 방문객을 위한 프리미엄 발렛 서비스, 의전 서비스, 하우스키핑 서비스, 케이터링 서비스, 세탁 서비스, 펫케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영앤리치’ 사로잡은 고급 오피스텔, 웃돈만 수억원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손꼽히는 한남동 ‘한남 더 힐’과 ‘나인원 한남’ 단지 전경 / 입주민 제공
한편,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 주요 지역에 최초로 분양한 하이엔드급 오피스텔이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완판, 후발 고급 오피스텔의 분양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며 “후속 오피스텔이 높은 분양가에도 속속 팔려 최초 분양한 오피스텔 역시 시세가 상승하는 순환고리가 형성되었다”고 말했다. 역삼∙도곡∙논현∙삼성동은 순환구조가 안착되었고 한남동, 성수동도 순환 고리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