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故 손정민씨 추모 집회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강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고(故) 손정민씨 사고에 대한 진상을 촉구하는 집회에 '거짓 후원금'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온라인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시민들은 서울 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고(故) 손정민군을 위한 평화집회’를 열고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현장에는 시사 방송 ‘그것이 알고싶다’ PD가 등장했다. 방송 PD는 한 유튜버가 라이브 방송으로 자신의 계좌와 함께 집회 현장을 담는 모습을 보고 다가갔다.
PD는 “방송에서 후원받은 걸 아버님께 전달하려고 이렇게 하는 거냐”고 묻자 유튜버는 “아버님이 원하면 중계하며 받은 후원금 100%를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PD가 “유튜브 후원금을 받는 이유가 대체 뭐냐”고 묻자 유튜버와 시민들은 “돈으로 본질을 흐리지 말라! 이거 완전 이상한 사람이네”라고 소리를 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유튜버는 “인터뷰 장면만 잘라서 잘못된 것만 내지 말아달라”며 “(그것이 알고 싶다) 내보내기 전에 저한테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한강 시위 현장에 그것이 알고 싶다 PD 등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되자 손씨 아버지 손현씨(50)가 이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손씨는 17일 자신의 블로그에 “오늘 집회가 있었다고 들었다.
어릴 때부터 배운 사회교과서에 우리나라는 집회, 시위, 결사의 자유가 있다고 들었다”며 “저와 정민이의 의사와 관계없이 누구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후원과 관련된 문제를 일으킨 유튜버들에 대해 들었다”며 “우리는 그 어떤 후원도 원치 않고 앞으로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각자 판단하실 문제”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