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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기선제압 나선 TSMC 미국에 250억달러 반도체 공장

기존 1개 라인, 6개로 증설 추진
삼성은 '170억달러+α' 낼 수도

대만 TSMC가 미국에 2㎚(나노미터·1㎚는 10억 분의 1m) 반도체 공장 증설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첨단 공정인 3㎚를 넘어 차세대 기술로 불리는 2㎚ 반도체 생산 공장 건설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는 것.

대만 언론들은 TSMC가 삼성전자를 포함한 경쟁사들의 추격을 따돌렸다고 평가했다.

대만 타이베이타임즈는 17일 "TSMC가 애리조나에 향후 10년에서 15년 안에 건설될 차세대 2㎚ 이하의 차세대 반도체 공장 건립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애초 TSMC는 3㎚ 이하 최첨단 공정의 경우 대만 현지에서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만 내에 가뭄과 정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조 바이든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책을 약속하면서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500억달러(약 56조원)를 반도체 산업 육성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TSMC가 실제 3㎚ 이하 공장 건설에 나설 경우 투자금은 최대 250억달러(약 28조원) 이상으로 늘어나게 되는데, 이렇게 될 경우 170억달러(약 20조원)를 계획 중인 삼성전자의 투자 기대감이 상쇄될 수 있다.
이에 삼성전자가 20조원을 넘어서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TSMC는 최근 미국에 3㎚ 공장 건설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기존에 계획 중인 1개 생산 공장에 3㎚ 등 5개 공장을 증설해 총 6개의 신규 공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